이제 어느 정도 도식화가 된 듯한 이 시리즈는 내내 아는 맛이 가득하다. 마석도의 펀치에선 이제 대포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관객 모두는 이 프랜차이즈의 아는 맛을 즐기려 극장에 왔고, 영화는 그 아는 맛을 조미료 팍팍 더해 착실히 내놓는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본작의 가장 큰 문제인 부분은 '참신하지 못함'에 있다. 유쾌함도 호쾌함도 과하게 거듭되면 쉰내가 나고 자극의 역치값만 높아진다.
영화에서 어떤 고민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아는 맛, 검증된 맛들을 다닥다닥 이어 붙이기만 한 듯한 스토리텔링. 인물이 과거의 어떤 순간을 떠올릴 때 그저 관성적으로 붙여놓은 보이스오버. 세계관에서 형사팀의 팀플레이는 날로 단단해져 가고 마석도의 무력/인맥은 날로 거대해져 가니 그들에게는 어떤 시련도 시련이 아닌 것만 같이 느껴진다. 영화가 마석도에게 정의를 부과하는 방식도 천편일률적이다. '누가 봐도 슬픈 사건'을 마석도의 눈앞에 던져 놓고 정의를 실현하겠노라 다짐하는 마석도의 모습만을 그저 카메라에 담는.
시리즈 최초로 온라인 세계가 등장한다. IT에 낯선 마석도의 모습은 본작에서 야심차게 미는 유머 요소이다. 새로운 소재의 등장으로 인해 새로운 그림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상술했듯 영화의 정수는 전작과 다를 바 없다. 장이수의 존재가 아니었다면 평가가 50%는 떨어졌을 것만 같은 영화다.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장이수 아니 배우 박지환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강한 작품.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관객에게 마석도의 위력이 무시무시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누적시키는 결과만 낳게 되니 자연스레 빌런의 존재감이 날이 갈수록 약해진다. '마석도 쌍둥이 동생'과 같은, '빌런 마석도' 카드를 아마 생각은 하고 있을 텐데, 그 카드가 계획보다 빨리 나와야 할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