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공식과 시리즈의 전통을 굳세게 밀고 나간다. 플롯은 전작들과 큰 점에서 다른 것이 없다. 빌런과 마석도의 위력을 다시금 각인시키고, 작은 사건이 큰 사건을 만나는 도화선이 된다. 모두들 손을 떼려 하자 마석도 홀로 사건을 파헤치는 순간이나, 소소한 유머를 선사하는 '진실의 방' 장면 등은 이제 익숙한 시리즈의 자랑이다.
웃기긴 하지만 '범죄도시'같이 느껴지진 않는다. 차라리 <극한직업>의 후속작이라고 하면 믿을 법한 무드와 무게감이다. 이 시리즈는 느와르와 코미디 사이에서 언제나 전자를 더 우선시했던 시리즈였는데, 본작은 처음으로 후자를 더 중요시한 작품이지 않나 생각해본다. 그것에 집중한 까닭인지 시리즈 중 가장 코믹한 작품이라 말하고 싶다. 그러나 웃음에 집중한 나머지 이 시리즈가 필수적으로 가져갔어야 했을 요소들을 놓친 것 같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본작의 이야기가 영화 속 세상과 마치 동떨어져 있는 듯한 폐쇄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미묘하게 전작들과 달리 본작은 사회와 밀접되어 있지 않은 이야기다. 도심을 휩쓸고 다녔던 장첸과 강해상을 보며 관객들은 그들과 두려울 정도의 '밀접함'을 느꼈고 공포는 이로부터 기인했다. 본작에선 (소재가 소재인만큼) 그러한 장면들이 나오지 않았고, 따라서 영화에서 어떤 사고와 사건이 발생해도 관객들은 이에 감정적인 거리가 형성될 수밖에 없었다. 저들의 이야기이지 나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는 반사적인 안도감. 본작의 빌런은 태생부터 카리스마가 생길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무로에서 거의 전멸하다시피 한 프랜차이즈 시리즈의 형태가 갈수록 공고해진다는 것은 긍정할 만 하다. 할리우드의 대중성을 상징하는 것들은 스타워즈, 반지의 제왕, 미션 임파서블 등등의 시리즈이지만 충무로에는 그러한 형태를 가진 프랜차이즈의 수가 극히 적었다. 흥행적으로도 두 작품 연달아 천만 관객을 돌파한 이 시점에서, 차기작인 4편이 작품의 완성도에서도 우상향적인 흐름을 가져가 충무로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로 계속해서 남아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