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오프닝에서 보이는 것은 경사 하위가 크리스찬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경사가 부여받은 과제는 이교도의 소굴에서 실종된 소녀를 찾아내는 것이다. 섬머아일 섬에 당도한 하위를 주민들은 경계하며 협조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주민들은 진실을 숨기는 듯 하며, 하위는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소녀의 흔적을 찾으러 이질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는 섬머아일 섬을 수사하고 다닌다.
본작이 기이함을 안기는 지점은 역설적이게도 그들의 말이나 행동을 기이하지 않게 담아낸다는 것에 있다. 여관 주인의 딸을 희롱하는 노래를 당사자와 함께 웃으며 신나게 부르고, 성기와 성관계의 단어를 글로 배우고 노래로 배우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어떤 부끄러움도 느끼지 않으며 선생님을 따라 읊는다. 죽음이란 단어를 쓰지 않고 환원을 믿으며 부활보다 환생을 더 쉽게 받아들이는 아이들은 그들 바깥의 사람들과 정반대의 믿음을 가진다.
일반적인 세계, 혹은 전통적인 기독교 세계에서 온 '이방인'인 하위는 그들을 가리켜 퇴폐적인 것들을 가르친다며 분노하지만, 마을의 주민들에게는 그것이 이상하거나 불순한 것이 아니며 숨을 쉬듯 당연한 일상이기에, 그들의 공간에선 홀로 날뛰는 이방인 한 명이 이상한 인물처럼 보이게 된다. 하위와 우리에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생경하면서도 낯부끄러운 광경이지만 그들은 어떤 이상함도 느끼지 않은 채 그러한 일상을 살아간다는 대비에서 기이함은 생성된다. 마을 주민들의 행동을 지나칠 정도로 침착하게 설명해 주는 영주야말로 광기의 극한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영화를 '호러' 장르라 분류하기엔 무서운 장면들이 여러 차례 등장하는 영화가 아나기에 다소간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만약 '그로테스크'라는 장르가 있다면 그것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는 이 작품일 것이다.
영화의 플롯이 유려하지는 못해 이야기가 뚝뚝 끊기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그럼에도 마지막 반전이 볼 만하다. 축제 당일 희생자로 정해진 로원을 드디어 찾아냈지만, 로원은 그저 하윈은 유인하기 위한 미끼였을 뿐 진짜 선택된 희생자는 하윈 자신이었음이 밝혀지는 순간은 인상적인 반전이다. 공교롭게도 모든 행적이 '스스로' 걸어 온 것인 하윈. 그들은 하윈을 조롱한다. "하루 왕이 되는 대신 제물을 자체한 역사상 최고의 바보."라고. 감독 로빈 하디는 흔히 '기성세대'나 '기득권층'이 가지고 있는 시혜의 정서를 비판한다. 하윈의 선의가 분명히 집착으로 변한 순간은 불쌍한 어린 소녀를 내가 구원해주겠노라 라는 만용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보수적이고 고지식한 크리스찬이 아닐 수가 없는 인상을 가진 에드워드 우드워드의 연기와, 반대로 거물이 아닐 수가 없는 인상(과 발성)을 가진 크리스토퍼 리의 호연이 또한 돋보인다. 무엇보다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가버린 듯한 엔딩은 본작 광기의 정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