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Exhuma

2024 · 장재현 · 한국
🏆 청룡영화상 감독상🏆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파묘 포스터
133분 · 미스터리 · 공포 · 스릴러 · 15세 이상 · 출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 음악 김태성 · 촬영 이모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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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과 봉길은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난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과 장의사 영근이 합류한다.

에디터가 이 영화에 대해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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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한 태도, 묘한 매력

보면서 든 생각은, '가다'가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었다. 어쩌면 장재현 감독의 필모 중 가장 타협이 들어간 영화일지도 모르겠다. <파묘>에는 영화에서 '대체적으로' 들어가 있는 것들이 들어가 있고, 영화에서 '대체적으로' 들어가 있지 않은 것들이 들어가 있지 않다. 비판적으로 보자면 오컬트라는 소재를 제외하고선 별다른 개성이 느껴지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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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한 두 명에 여러 명의 조연이 있는 경우가 있고, 4~6명의 주연이 있고 적은 조연이 있는 경우가 있다. <파묘>는 후자의 경우다. 요지는 영화에 주연이 많다는 것이다. 최민식/유해진/김고은/이도현 중 어느 한 명을 조연이라 부르기 어렵다. 그렇다면 그 네 명이 극중에서 모두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할 수 있어야 했을텐데, 예상대로였던 최민식/유해진 이외에도 김고은과 이도현 역시 스스로의 개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김고은은 극을 마치 혼자의 힘으로 이끌어 나간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녀가 이렇게나 존재감이 거대한 배우였던가. <파묘>에서 김고은은 위대한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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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파묘>의 가장 큰 장점은 '몰입도'일 것이다. 2부에서 그 정도가 반감된 면이 있지만, 1부의 흡입력은 대단했다. 오컬트라는 소재는 굉장히 강렬한 소재인데, 마치 관객을 빨아들이는 듯 자신의 이야기로 관객을 초대하는 스토리텔링이 <곡성>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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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는 가장 멀리 떨어진 나라에 뿌리를 내린 우리 민족의 이야기로 시작해, 가장 가까운 나라의 민족이 우리 나라에 뿌리를 내린 이야기로 귀결된다. 영화는 1시간이 조금 지난 후 1부가 마무리된다. 정확히 영화의 중간을 기준으로 1부와 2부로 나뉘는데, 양식을 먹고 있는 사람의 밥그릇을 뺏은 뒤 한식을 내오며 이것이 진짜라고 강요하는 듯하니 아직 양식의 맛이 입 안에 남아있는 사람 입장에선 한식의 맛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셈이다. 그 한식이 맛이 있는지 없는지는 시식자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갑작스레 눈앞에 놓인 한식을 거부하는 자들의 반응은 감독이 각오해야 할 몫이었을 것이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공포는 '보여주기 전'이 가장 심하다. 공포의 그 대상이 모습을 드러낸 이후는 그 공포가 반감되기 십상이다. 1부에서 내내 팽팽하게 만들어 놓았던 '공포'가 2부에서 사라진 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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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갑작스레 크리처물로 전환된 것'보다 아쉬운 점은 '갑작스러운 민족 정기의 주입'일 것이다. 그 방식이 일부에게는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만큼 일방적으로 이루어졌기에 당황스러운 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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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가 이렇지 않았고, 끝까지 1부와 같은 태도로 밀고 나갔다면 지금과 같은 기록적인 흥행은 어렵지 않았을까. 풍수사 상덕의 뚝심보다 감독 장재현의 뚝심이 더 기억에 남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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