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적인 주제와 개성없는 접근법으로 일관하는 한국 발라드계에 대해 가수 성시경 씨가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노래를 부를 때 슬프게 불러야 하는 부분이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어요. 노래는 이야기잖아요. 처음 만나자마자 다짜고짜 울어버리면 어떡해요. 그건 감정의 낭비죠."
이 영화 아니 이 시리즈의 초반 20분은 항상 넘겨도 된다. 불안하다 싶은 극단적인 행복이 이어지다 일방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매번 반복된다. 20분을 재빠르게 넘긴 뒤에도 당신은 아마 주인공이 무엇 때문에 저리도 날뛰는 건지 당황스러워 하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이 영화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하나니까. 단선적인 서사가 항상 나쁜 것은 아니지만, 고민도 없이 매번 같은 기승전결로 일관하는 이들의 태도는 사실 좀 기만적이라고 생각한다.
특징적인 부분은, 숏이 너무 짧다. 체감상 일반적인 영화보다 약 0.5초는 짧은 듯 느껴졌다. 숏이 짧다면 긴장감과 속도감을 부여받게 되지만 이 영화는 그러한 장점보단 영화 자체가 어수선하고 급해 보여 긍정적이지 않았다.
각본에 자신감이 없는건지 연출에 자신감이 없는건지 서사를 굴리는 일련의 순간들을 일일이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을 보곤 내 눈을 의심했다. 그렇게 온갖 발광은 다 하며 템포를 끌어올렸으면 끝까지 유지라도 할 것이지, 마치 수 시간에 걸쳐 불을 완성한 원시인이 스스로 물을 끼얹어 허무하게 꺼버린 듯하다.
궁금했지만 궁금하지 않았던 이 트릴로지를 드디어 모두 보았다. 세 편 모두 리암 니슨의 존재감은 돋보였지만 이런 영화들에 소비되기엔 그가 너무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