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가, 집념으로 무장한 자의 뜀박질이.
들리는가, 집착에 귀기어린 자의 총성이.
<프렌치 커넥션>은 뉴 할리우드 시기를 공유하는 <택시 드라이버>와 궤를 같이 한다. <택시 드라이버>가 뉴욕의 밤 거리를 노란 빛으로 표현했다면 <프렌치 커넥션>은 회색 빛으로 이를 표현했는데, 혼돈이 환각처럼 도시에 산재해 있는 느낌을 두 영화는 묵직하게 가지고 있다.
영화 내내 미행을 주제로 다양한 구도에서의 추격을 보여준다. 마치 다중플롯처럼 섞이는 여러 시점의 앙상블은 우아하기까지 하다. 샤르니에와 도일의 추격전 시퀀스는 정박과 변박을 변주하며 선보이는 리듬감이 흥미롭다. 걸음걸이는 고요하고 뜀박질은 도도한데, 드 팔마의 걸작인 <칼리토>는 분명 이 영화에서 영감을 받았으리라.
많은 경우의 추격전이 하나의 도로를 공유하는 수평의 추격전이라면, 본작은 추격전에 수직의 이미지를 더했다. 열차와 같은 방향으로 달리지만 열차 길 아래로 달리는 추격자의 자동차. 장애물이 가득한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로 거침없이 질주하는 열차를 따라잡으려는 핸디캡의 추격전. 사술을 부리지 않지만 리얼리즘에서 기인한 대단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역시 역대 최고의 카 체이싱이라 불릴 만 하다.
집념이 한 바퀴를 돌면 집착이다. 집념과 집착은 맞닿아 있다. 그 집착으로 결국 도일과 루소는 조직을 일망타진한다. 그렇게 조직의 소탕은 완료했지만, 여전히 잡지 못한 샤르니에를 잡기 위해 광기에 휩쌓이는 도일. 동료를 사살하기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그에게 그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저 너머 샤르니에의 모습을 그는 분명히 봤기 때문이다. 어둠 속 샤르니에와 함께 사라지는 도일. 그리곤 연이어 뒤따르는 에필로그는 절망적이기까지 하다. 깔끔한 마무리와 찜찜한 뒷맛을 하나의 엔딩에서 모두 선보일 수 있을까? 한 가지 성공 사례를 든다면 본작이 될 것이다.
하워드 혹스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훌륭한 영화란 나쁜 장면이 없고, 아주 좋은 장면이 2, 3개 있는 영화라고. <프렌치 커넥션>엔 오랫동안 잔상으로 남을 순간들이 있다. 뉴욕의 푸르고도 회색빛의 거리, 지하철 시퀀스, 역사상 최고의 카 체이싱, 그리고 마지막 엔딩까지. <프렌치 커넥션>은 수 십년의 시간을 버텨 왔고 또다시 수 십년을 버틸 자격이 되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