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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년 스페인과 1970년 파리를 잇는 에피소드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부르주아의 부조리한 삶을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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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이름으로 세워진 역사 뒤에 숨은 부르주아의 위선과 폭력이 끝없이 반복되는 악몽처럼 펼쳐지는 영화
이 영화는 정말로 기묘한 영화다. 우선 주인공을 누구라고 콕 집어 말할 수가 없다. 정반산기슭곰발..... 같은 영화다.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야기를 예측할 수가 없다. 딸이 어떤 남성에게 받은 사진들을 보고 분노하며 (이를 제지하지 못한) 하녀를 해고해버리기까지 하는 어떤 부부의 모습을 보고 우린 그 남성에 대한 역겨운 상상을 하게 되지만 정작 딸이 받은 것은 아름다운 랜드마크들의 사진들이었다. 그 이후 한마디로 '개꿈'을 꾸고 병원을 찾은 남자 푸코는 병원을 방문하고, 그 병원에서 일찍 조퇴한 간호사의 시점으로 다시 이야기가 벌어진다. 공간감을 상실할 듯한 이상한 편집으로 점철되어 있는 호텔엔 도박판을 벌이는 4명의 신부, 삼촌 관계인 동시에 연인 관계인 프랑수와 커플, 그리고 그들을 자신의 방으로 모아 자신이 연인에게 채찍으로 맞는(...) 장면을 지켜보게 하는 장베르망이 있는 식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벌어진다. 인물과 인물, 에피소드에 이어지는 에피소드 간의 어떤 논리를 더한 '목표'는 없어 보인다. 그러니까 앞 장면과 이 장면을 더한 까닭이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함이라고 느껴지진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목표는 무엇인가. 나에게는 부르주아들을 특히 타겟으로 한 철저한 조롱이라 느껴지는 것이다.
우선 극중에 등장하며 우스움을 자아내는 인물들은 대부분 부르주아다(처럼 보인다). 간호사의 아버지를 위해 기도해 주던 신부들은 어느 새 그녀의 방을 노름판으로 사용하고, 멀끔한 복장을 하고 호텔을 찾은 연상연하의 커플은 실은 이모를 육체적으로 가지고 싶어하는 안달 난 조카의 모습이다. 새로운 인연이랍시고 모두를 자신의 방으로 초대한 장베르망은 그저 자신의 성적 욕망을 채우기 위한 이유였으며, 교수의 친구 집은 변기를 식탁의 의자로 쓰고 바지를 내려 대화를 나누고 반대로 식사는 화장실에서 혼자 먹는 이상한 규칙이 작용하는 공간이며, 과속했음에도 운 좋게 훈방된 리샤르는 점잖아 보였지만 암 소식을 의사에게 듣자 바로 그의 뺨을 때려버리고, 딸이 없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학교를 찾아간 리샤르와 브리지트 부부는 딸이 눈 앞에 있음에도 '교실에 있는 딸'이 아니라 '실종된 딸'을 찾으러 온 까닭에서인지 딸을 남 보듯이 말하고 행동한다. 민간인들을 저격해 사형 선고를 받은 베르나르는 기뻐하며 그 곳을 유유히 떠남에도 어떤 제지를 받지 않으며, 리샤르 부부의 딸을 찾아 준 경찰국장은 실은 국장을 사칭한 미치광이였다.
영화의 오프닝을 다시 살피자. 나폴레옹 점령기이던 1808년, 자유를 타도하고 프랑스에게 죽음이 있으라며 외치는 자들은 총살된다. 프랑스 제국의 군인들은 성당을 헤집어 놓는다. 석상에 키스하려는 병사, '도나 엘비라'의 유해를 가져가려는 대장의 모습이 나오던 중 영화는 그 이야기를 읽은 '현재'로 돌아온다. 인간은 자유나 이성 등의 숭고한 단어를 사랑해 왔다. 그러나 그러한 숭고한 단어들은 어쩌면 자신들의 이권을 차지하기 위해 수없이 행해졌던 폭력의 순간들을 가리기 위한 사용된 그럴 듯한 가면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수없이 행해졌던 자유라는 이름의 전쟁은 1808년에도, 20세기 혹은 21세기 현재에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국장을 사칭하는 미치광이를 데리고 간 진짜 국장이 동물원으로 가 자유를 타도하라고 외치는 어떤 이들에게 발포 명령을 내리는 엔딩은 수미상관인 동시에 과거와 현재의 접합이다. (언뜻 폭력적일 정도로 동물들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은 채 완전한 우위의 자리에 서서) 일방적인 관찰만을 할 수 있는 동물원이라는 공간에서 마치 200년을 점프해 온 듯 자유를 타도하라 다시금 외치는 (카메라에 잡히지 않아) 존재조차 명확하지 않은 군중들을 상대로 또다시 200여년 전의 총살은 반복된다. 인간의 역사로 만들어 온 규범, 예의, 상식, 문화는 얼마나 위태로운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