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의 부족이 확실히 드러난다. (35만 달러였다고 한다.) 부족한 스케일을 편집으로 커버한 것이 바로 느껴진다. 그 편집의 스타일마저 러프한 느낌에 날것의 감성이 강하다. 세련되고 정제된 감성은 아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매 씬의 에너지가 엄청나다. 숏은 액션-리액션의 단순한 조합임에도, 영화 전체에서 광기가 넘친다. 오랜만에 만나는 순수한 광기다.
무법의 도시가 배경인 <매드 맥스>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와 서부극 장르가 혼합된 결과물처럼 보인다. 오토바이를 모는 폭주족 토커터 일당의 이미지는 예상한 대로지만, 맥스가 속한 경찰 집단 역시 그들의 사무실이나 복장에 있어 그들이 대적하는 갱스터와의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하겠다. 이들의 세상은 공권력이 법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선과 악의 경계가 희미한 세상이다.
절망적인 시대이기에,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 무언가를 강력하게 원하지 않는다. 등장인물 대부분 정신적으로 늘어져 있다. 필사적인 열정이 없는 세상에서 그들마다의 아우성이 달리 발현되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이 흥미있다.
액션 장르에서 편집으로 얼만큼의 효과를 만들 수 있는지 이 영화를 통해 짐작케 되었다. 액션 장르의 역사에 있어 교과서적인 편집이다. 한편으론 쥐뿔도 없는 것 같은데 영화가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