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의 생기발랄함은 없고 어두컴컴하며 으스스해보이기까지 하다. 비단 1편만을 놓고 보지 않더라도, 아마도 시리즈 중 가장 어두운 영화가 아닐까. 의외로 고어한 시리즈이긴 하지만서도, 산 사람의 심장을 꺼내는 장면 등 많은 대중들을 겨냥하는 블록버스터로서는 선보이기 힘든 장면들. 아마도 스필버그의 매니아틱한 취향이 반영된 결과였으리라.
템포조절 없이 계속해서 '재미있는' 장면들이 이어짐에도 영화가 피로하지 않다. 약 40년 전의 영화이지만, 감히 전작을 초월한 오락성이다. 공간적인 어떤 구도. 성에서 지하의 왕국으로, 다시 지하의 광산에서 탁 트인 다리로의 여정. 단순히 플롯과 액션 등을 제외하고서도 시퀀스의 공간 설정이 블록버스터로서 아주 모범적이다.
백인과 함께 하는 동양 아이의 탈출. 아이들은 그를 우러러보며 마치 나도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라는 희망의 눈빛을 가지는. 전작에서도 문제로 삼고 싶었던 제국주의와 오리엔탈리즘의 영역은 여전히 지속되는 것이 못내 아쉽지만 그럼에도 (분명히 출애굽기의 모티브를 가져오는 후반부 탈출의 시퀀스를 만난다면) 이 해방의 쾌감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