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일병 구하기Saving Private Ryan

1998 · 스티븐 스필버그 · 미국
🏆 아카데미 감독상🏆 아카데미 촬영상🏆 골든글로브 작품상후보 · 아카데미 작품상후보 ·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라이언 일병 구하기 포스터
169분 · 전쟁 · 드라마 · 역사 · 15세 이상 · 출연 톰 행크스, 톰 시즈모어, 에드워드 번즈, 배리 페퍼 · 음악 존 윌리엄스 · 촬영 야누스 카민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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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망디 상륙 작전에서 살아남은 존 밀러 미군 대위가 대원들을 이끌고 적진에 침투한다. 그들의 임무는 이 전쟁으로 형제 셋을 모두 잃은 공수부대원을 구출하는 것.

에디터가 이 영화에 대해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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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0을 평가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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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각형 전쟁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보고 나서, 아니 보는 도중에도 끊임없이 관객을 짓누르는 질문은 아마도 다음과 같을 것이다. 그 사람이 비극적인 가정사의 주인공이 되었을지라도, 수백 만 명이 전사하는 전쟁터에서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단 한 명을 위해 다수의 생명을 거는 일이 옳은 일인 것인가?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 거대한 질문으로 관객을 계속해서 괴롭히면서, 영민하게도 자신은 답을 내려주지 않는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스필버그가 만들어낸 영화 속 참모총장이 그것이 옳은 일이라 말할지언정, '라이언 일병을 구하는 일'이 옳은 선택이라고 스필버그가 말하지는 않는다.

모두가 알듯이 전장은 효율과 공리의 논리로 작동되는 공간이다. 그러한 공간에서 이 영화는 말하자면 비효율과 비공리의 일화를 들려준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지상 최대의 상륙작전에서 살아남은 8명이 고작 1명을 살리기 위해 또다른 작전에 투입되는 것이다. 그들의 공간이 상명하복의 군대라는 것을 관객은 알지만 동시에 대원들의 불만을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그들의 작전은 터무니없이 위험하고 어려운 것이다.

로드 무비스러운 그들의 여정에서 흥미롭게도 스필버그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당위성을 반복해 가며 관객들에게 역설하지 않는다. 아니 한 번도 그러한 시도는 없었다고 말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그저 그들의 여정을 담을 뿐이다. 그들의 라이언 구출 작전에는 어떠한 가치 판단이 묻어 있지 않다. 스필버그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성전(聖戰)이라 자칭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스필버그가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이렇게 느껴진다. 효율과 공리로 가득찬 전쟁터에서도 아이러니와 역설적인 순간들은 필히 벌어지고, 그 순간 순간에도 충성을 다하는 생명들을 우리는 무엇보다 기억해야 한다는. 영화의 처음과 끝을 담당하는 성조기는 여전히 "조금 과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라는 의견이 있지만 그것이 이 영화를 보았을 미 군인에 대한 예우라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 분명한 방식은 없었으리라.

이 밖에도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아이러니, 역설을 전장에 계속해서 흩뿌리는 영화다. 수많은 희생을 거치고 오마하 해변에 성공적으로 상륙한 미군은 항복 의사를 표시한 체코군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채 그들을 무참히 사살한다. 갖은 고생을 거치고 라이언에게로 도착했지만 라이언은 왜 전우들과 달리 자신만 돌아갈 자격이 있는 것이나며 전장을 떠나기를 거부한다. 대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살려준 적군이 밀러 자신을 죽인 병사가 되었고, 밀러의 작전에 가장 부정적이었던 두 명의 병사 업햄과 레이번이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

외적 연출에서 엄청난 성과를 이뤘지만 그보다도 개인과 집단의, 인간을 탐구하는 모습이 훌륭하다. 스필버그는 탁월한 휴머니스트다. 손 떠는 습관을 끝내 대원들에게 들킨 밀러. 셸 쇼크로 온몸이 굳은 채 전우의 죽음을 막지 못하는 업햄.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군인들의 충성을 기억하지만, 동시에 그들이 그저 누군가의 자식이고 한 명의 약한 인간일 뿐이라는 슬픈 진실도 담겨 있다. 아마 영화에서 가장 감정적인 시퀀스일 일명 '웨이드 시퀀스'가 그렇다. 생과 사가 그저 우연처럼 결정되는 순간들에서 대원들은 동요하고 밀러는 그들 몰래 눈물을 흘린다. 한편 카파조의 사망을 통해 미약한 휴머니즘의 한계도 보여준다. 선한 동기는 전시에선 때론 자신의 발목을 잡는다.

25년이 되었지만 이 영화를 능가하는 완성도의 전쟁영화가 나왔다고 쉬이 말하기 어렵다. 전쟁영화 역사상 최고의 현장감을 가져다주는 핸드헬드의 화려함을 잊을 수 없다. 시가지의 참당한 풍경을 훑는 롱테이크도 훌륭하다. 기술적인 부분에선 이 영화는 완벽하다.

여담으로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와 병역을 마친 지금 이 영화를 다시 본 것의 감상의 크기가 다른 것은 내가 영화 속 그들의 심정을 일 퍼센트라도 더 잘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을까.

여기서 이어지는 갈래

지도
「카메라로 말하는 영화」 지도›「전쟁영화」 지도›「시네마라는 오케스트라」 지도›
사람
이 감독을 더 보고 싶어21편›
이 배우를 더 보고 싶어2명›
소재
오마하 해변이 나오는 영화1편›
의무를 다룬 영화3편›
전쟁의 참상을 다룬 영화3편›
군사 작전을 다룬 영화4편›
형제를 잃는 이야기9편›
전쟁 포로가 나오는 영화10편›
희생을 다룬 영화가 궁금해15편›
다리가 나오는 영화가 궁금해15편›
용기를 다룬 영화가 궁금해1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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