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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 · 자크 타티 · 프랑스, 이탈리아
🏆 베를린 남우주연상
트래픽 포스터
96분 · 코미디 · 출연 자크 타티, Tony Knepper, Maria Kimberly, Marcel Fraval · 음악 Charles Dumont · 촬영 Eduard van der E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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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로씨는 알트라 자동차에서 독창적인 캠핑카를 디자인한다. 캠핑카의 원형을 암스테르담의 자동차쇼에 운반하기 위해 윌로씨는 홍보 이사인 젊은 마리아와 함께 떠나게 된다.

에디터가 이 영화에 대해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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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0을 평가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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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본질은 운동성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자크 타티

코미디는 만신전에 오를 수 없는가? 걸작으로서의 크레딧을 받는 작품들이 대부분 심각한 이야기거나 진지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음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소설이나 연극에서 희극보단 비극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더욱 오래 남아 있어 결국 시간을 더 잘 견디게 되는 일련의 흐름은 이처럼 비단 영화계에서만이 아닐 것이다. 소위 역대 최고의 영화라 불리는 리스트를 살펴 보면 두드러진다. 가장 유명한 '사이트 앤 사운드 선정 역대 최고의 영화' 리스트를 보자. 상위 30편의 작품들 중 코미디로 분류할 수 있는 영화는 단 두 편이다. <사랑은 비를 타고>, 그리고 자크 타티의 <플레이타임>. 코미디 장르의 평가는 다시금 이루어져야 한다. 엄숙함을 갖추는 것이 걸작의 필요조건은 아니다. 만약 우리가 영화에 있어 희극을 재평가해야 하는 시점이 온다면 그 사조의 주인공은 단연 자크 타티가 될 것이다.

자크 타티는 시각 디자인과 숏 구성의 황제라고까지 칭함을 받을 만 하다. 대칭적이고 수평적인 숏은 언뜻 오즈 야스지로나 웨스 앤더슨이 떠오르며, 본작은 자크 타티의 영화들 중에서도 인상적으로 역동적인 구도를 자랑한다. 자크 타티의 숏에는 평등함이 있다. 우리는 숏의 어느 부분을 봐도 된다. 카메라워크와 앵글, 기계적인 인물들의 리듬. 제작소의 그 부산스러운 에너지. 자동차를 다룬 멋진 영화에도 꼽을 수 있겠다. 그곳에서 뛰노는 윌로 씨. 자크 타티는 무성영화 배우처럼 보인다.

국경에서 경찰들을 상대로 캠핑카를 프로모팅하는 일행 그 시퀀스는 이 영화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순간이다. 자크 타티의 천재성이 한껏 드러나는 순간이기도 하며, '무언가를 찾아야 하며 무언가를 느껴야 한다는' 강박에서 해방돼 그대로 편안히 받아들일 수 있는 자유의 시간이다.

거대한 공간 혹은 수많은 물건들과, 인간의 초라한 모습을 대비시킨다. 문명의 발전을 일견 회의적으로 보는 감독의 시선도 여전하다. 교통사고 장면에서 드러나는데, 문명의 정점이라고도 일컬을 수 있는 자동차는 고장 한 번으로 무용지물이 된다. 그렇게 되면 결국 인간들은 차 밖으로 '걸어 나와야' 한다. 엔딩도 그렇다. 비에 막혀버린 찻길. 그곳을 요리조리 활보하는 검은 우산의 보행자들. 이렇듯 자크 타티는 문명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을 매번 드러내지만 그 방식이 도발적이거나 공격적이지 않고 코미디 속에 스며들게 한다.

얼마 전 박찬욱 감독이 이 영화를 보고 자크 타티를 영화사 최고의 천재라 평했다. 나는 지금껏 세 명의 천재를 믿었다. 코엔, 존 포드, 라스 폰 트리에. 그러나 나도 이 리스트에 한 명을 추가한다면 아마도 자크 타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자크 타티 그는 과도한 천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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