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일Jour de Fête

1949 · 자크 타티 · 프랑스
축제일 포스터
86분 · 코미디 · 출연 자크 타티, Guy Decomble, Paul Frankeur, Santa Relli · 음악 Jean Yatove · 촬영 Jacques Merc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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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한 시골 마을에서 축제가 열린다. 집배원 프랑수아는 축제를 위해 만들어진 영화관에서 미국의 발달된 우편 시스템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자신도 미국식으로 편지를 배달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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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프랑스의 자의식과 유머를 한데 섞어, 악의 없이 세상을 풍자한 가장 따뜻한 코미디

자신의 모든 장편 영화에 주연으로 등장한 자크 타티라는 인물의 외적인 특성은 매우 장신이라는 것이다. 190에 육박하는, 지금의 기준에서도 전봇대를 연상케 하는 체격의 주인공이 실없이 행동하고 이리저리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는 것은 묘한 쾌감을 만든다. 그 덕에 그의 코미디에는 해로움이 없고, 단지 우스꽝스럽고 사랑스러운 붕괴의 리듬이 흐른다. 만약 그가 작고 왜소한 인물이었다면 이러한 ‘붕괴의 쾌감’은 결코 같은 질감으로 다가오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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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티의 영화 속 인물들은 마치 자동기계장치처럼 움직이지만 그것이 작위적으로 보이지 않고 오히려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다가온다. 그 이유는 아마도 그의 영화에는 ‘악인’이 없고, ‘악의’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심지어 분명한 단독 주인공이 있음에도 그가 화면을 독점하지 않는다. 인물들은 모두 작은 리듬으로 맞물려 돌아가며 하나의 유기적인 풍경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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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코미디는 단순한 웃음이 아니라, 악의 없는 광기의 축제다. <플레이타임>이 우연이 아니었다. 코미디는 가장 명석한 장르다. (보다 정확하겐, 타티의 코미디는 가장 명석한 영화다.) 그것은 인간의 어리석음을 비판하지 않고 이해하려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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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은 1949년작이다. 즉, 2차대전 종전 직후의 프랑스 사회를 묘사한다. 그러나 그것이 <자전거 도둑>처럼 현실적이고 처절한 방식으로 그려지지는 않는다. 자크 타티는 자신만의 부드럽고 아이러니한 방식으로 그것을 이야기한다. 패전국인 동시에 해방국의 위치였던 전후 프랑스. 미국이라는 신흥 강대국을 향한 존경과 질투, 복합적인 감정이 한 시골 마을의 풍경 속에 녹아든다. 그 마을에 들어온 것은 ‘미국 영화’였고, 그것은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과장된 자국 홍보 영상이었다. 하지만 영화 속 프랑스 관객들은 매체로만 접할 수 있던 타국의 화려한 풍경에 감화되어 경외심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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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그들은 스크린 속 미국 우편부들과 자국의 우편부를 비교하며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 직종의 당사자인 프랑수아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는 ‘아메리칸 스타일’로 우편을 배달하겠다며 애쓰지만, 그 모습은 존재하지도 않는 황새를 따라하다 다리가 찢어지는 뱁새와도 같다. “아무리 미국인들이라도 곡식을 더 빠르게 자라게 할 수는 없지.”라는 노파의 대사를 통해, 자크 타티는 프랑수아와 프랑스인들에게 따뜻한 충고를 건넨다. 그것이 타티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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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티의 영화에는 섬세한 메타적 감각도 있다. 그는 메타영화적인 숏을 힘을 주지 않고 스리슬쩍 삽입하는데, 그 창의성이 비범하다. 실내에서 필름을 점검하는 동시에 로제와 그의 연인이 대화하는 장면을 교차시키며, 사운드로는 필름 점검 소리가, 화면으로는 그들의 만남이 펼쳐진다. 그 순간, 그들은 잠시 ‘영화의 주인공’이 된다. 또한 ‘미국 우체부 영화’가 상영될 때 천막 밖에서 스크린을 훔쳐보는 프랑수아를 프레임 우측에 걸어 넣어, ‘스크린을 보는 스크린 속 인물’이라는 구조를 완성한다. 타티의 코미디는 단지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라는 매체의 본질을 은근히 되묻는 지적 유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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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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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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