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게더>는 특별한 한 가지의 소재를 가지고서 그에 대한 리액션을 담아내는 영화다. 이러한 '리액션' 중심의 영화는 크게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보게 되는데, 얼마나 다양한 형태의 리액션을 담는가?와 리액션->액션으로의 전환을 사용하는가? (+사용한다면 어떻게 사용하는가?)를 보게 된다. 전자의 경우, 제법 흥미롭다. 신체가 일정 시간 이상 접촉되어 있으면 그것이 마치 풀로 붙인 듯 접촉했다 점차 상대의 몸 속으로 관통해가는데, 그것을 일찍 발견하여 억지로 떼어내려는 장면이라거나, 날이 점차 지날수록 자석처럼 상대방에게 끌리고 동기화되는 성질 탓에 욕실에서 이리저리 부딪히는 팀의 모습이라거나, 톱으로 붙은 팔의 부분을 잘라내는 모습, 그리고 그야말로 '투게더'가 되는 마지막 장면까지. 상당히 다양한 형태로 그 이상한 소재에 대한 리액션들을 충실히 담아낸다.
무엇보다 이 해프닝이 커플에게서 터졌기에, 누구나 하게 되는 음침하고도 사뭇 당연한 상상인,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인 둘이 관계를 가지게 된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은 가지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 장면을 기꺼이 선사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다만 그 장면에서 가장 커다란 정서는 코미디인데, 이 영화에서 위 순간을 포함 간간히 등장하는 코미디적인 요소가 이 영화 전체를 놓고 볼 때 상당히 불필요해 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 비밀을 밝혀내는 과정이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짧고 얕게 지나간다는 아쉬움이 있다. 어쩌면 주인공 커플이 이 이상한 상황의 비밀을 밝혀내려는 시도 자체가 없었다면 오히려 더 나았을 것이다. 미스터리를 그 자체로 불가해한 미스터리의 영역으로 남겨놓는 것일 테니까. 그러나 본작에선 그들이 미스터리를 벗겨내려는 '시도'를 벌이는 과정을 담는데, 그 장면들은 '대충'이라는 표현을 붙일 만큼 치밀하지 못하게 흘려보낸다. 만들기로 하였다면, 담아내려고 결정했다면, 더 튼튼한 완성품을 만들었어야 했다. 이질적이고 흥미로운 현상을 가지고서 어떤 이야기적 확장이나 설명 없이 난데없는 오컬트 추종자 등장으로 끝내버리며, 등장인물들의 "~~해서 ~~인 것 같아!" 식의 대사들로 처리해 버리는 안일함.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멜로라는 기본 뼈대에 호러라는 소스를 입힌 영화라고 친다면, 이 특이한 소재는 호러보다 멜로에 있어 흥미로움을 제공한다. 이 영화에서 호러적 요소들은 그저 순간을 위한 순간으로 저렴하게 머물기에 이 영화의 대표 장르를 호러라 칭하기도 무리가 있을 정도지만, 권태를 느끼는 커플이 다시 잘 해보려던 차에 닥친 사고의 형태로 인해, 말하자면 '붙어 있게 해 준대도 기어코 떨어지려는 커플의 이야기'로 읽히는 측면이 참으로 흥미롭다. 역설적이게도 '강제로 접촉'하게 되는 상황에, 그것을 억지로 떼어내려는 행동이 생기니 어색해지는 관계가 생긴다. 그렇기에 이 영화의 소재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 아래 빛을 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