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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시카고 갱단의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 미시시피로 돌아온 쌍둥이 형제 스모크와 스택은 큰돈을 벌기 위해 술집 주크 조인트를 운영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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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 장벽과 공유, 상처와 치유, 필멸과 불멸 그 모든 것을 잇는 음악의 이야기
라이언 쿠글러의 <씨너스: 죄인들>은 자유로움과 엄격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영화는 어떤 인습이나 규칙에도 얽매이지 않으려는 듯한 태도를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특정 규율 앞에서는 냉혹할 만큼 철저하다. 그 자유분방함은 영화의 서사뿐 아니라 두 주인공의 행동 속에서도 확인된다. 처음 만난 소녀에게 '협상'을 가르쳐주며 급여를 높이라 충고하는 장면이나, 단순한 좀도둑을 검거한 뒤 헛소문을 막기 위해 그의 다리를 불구로 만드는 냉철한 결정은, 무법과 논리의 모순된 양면을 함께 품고 있다. 이 영화는 마치 브레이크 없이 달려가는 폭주열차 같지만, 장르의 역사성과 ‘규칙’ 앞에서는 놀랍도록 정교하다. 뱀파이어는 절대 스스로 문을 열고 들어올 수 없으며, 반드시 초대를 받아야만 집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전통적인 설정은, 무질서한 듯 보이는 세계에 서늘한 질서를 부여한다. 이러한 대조적인 태도야말로 영화의 가장 매혹적인 특성이다.
<씨너스>는 장르적으로도 분류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인종과 역사적 함의가 깊이 담긴 드라마인 동시에, 음악영화이자, 강렬한 액션과 오컬트적 스릴러를 함께 품은 작품이다. 대부분의 다장르 영화들이 각 요소를 얕게 훑고 지나가는 데 그친다면, 이 영화는 각각의 장르가 자신의 존재감을 폭발시키며 충돌하고 융합된다. 진한 색감, 흐르듯 유연한 카메라, 쫄깃한 리듬의 편집. 이 영화는 오감으로 경험하는 다차원의 영화, 말 그대로 5D다.
이야기의 배경은 1932년, 미시시피 주. 미국 딥 사우스 중에서도 가장 인종 통합이 늦게 진행된 지역으로, 2013년에야 수정헌법 13조를 비준했을 만큼 인종차별의 역사가 짙다. 영화 속 거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한쪽은 흑인들의 영역, 다른 쪽은 백인들이 진을 치고 있는 설정은, 이념과 정체성, 음악의 이분법적 대립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낸다.
자연스럽게 영화는 흑과 백, 피와 정신, 음악과 이념이라는 대조 구조를 따른다. 흑인들은 피와 인종, 그리고 음악을 통해 연결된다. 그들은 영혼과도 같은 블루스를 연주한다. 반면 백인 뱀파이어들은 물리적 관계가 아닌 정신적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들은 컨트리와 포크를 연주한다. 동일한 악기를 다루면서도, 그 음악은 완전히 다른 정체성을 지닌다.
그런 의미에서 <씨너스>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단연 '음악'이다. 영화의 정수를 담고 있는 장면은 새미가 무대 위에서 블루스를 연주하는 순간이다. 마치 자비에 돌란의 <마미>처럼, 화면비가 점점 넓어져 아이맥스 비율로 확장되며, 시공간이 혼재된 몽환적인 무대가 펼쳐진다. 오프닝 내레이션에서 말한 "진실된 노래는 과거와 미래의 영혼을 불러낸다"는 말이 되풀이되고, 무대 위에는 과거의 블루스맨과 21세기의 DJ, 동양의 경극 배우까지 등장한다. 이것은 단순한 무대가 아닌, 음악을 매개로 한 정체성과 저항, 구원의 장이다.
<씨너스>는 단순한 음악영화가 아니기도 하다. 세대 갈등과 꿈, 신념의 이야기도 깊이 깔려 있다. 주인공 새미는 블루스를 연주하는 청년이고, 그의 아버지 제드는 보수적인 목사다. 전통 기독교는 블루스를 '악마의 음악'이라 비난하고, 아들은 그 신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망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새미는 그 '악마의 음악'을 통해 혼돈을 불러오고 동시에 자신의 삶을 지켜낸다. 부러진 기타 넥을 손에서 놓지 않은 새미, 죽음의 위기 속에서도 음악을 포기하지 않은 그의 태도야말로 그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다.
2부 내내 쌓여 온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공식적 엔딩'은 장르영화로서의 정점을 찍는다. 하지만 진정한 감정적 깊이를 담은 '비공식적 엔딩'은 쿠키 영상에서 스윽 등장한다. 60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늙지 않은 뱀파이어 스택과 메리가 이제는 노인이 된 새미를 찾아온다. 한 편은 저주에 갇혔고, 한 편은 세월에 갇혔지만, 스택과 새미 두 사람 모두가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그날을 꼽는다. 자유롭게 꿈을 펼쳤고, 몇 시간 뿐이었지만 진정 자유로웠던 시간이 있었던 그날이. 도파민이 가득한 오락으로 꾸며졌음에도, 마지막 순간 놀랍게도 노스탤지어의 아련함마저 남긴다.
이 모든 감정의 소용돌이 중심에는 마이클 B. 조던이 있다. 내가 그에게 처음 깊은 인상을 받았던 작품은 <블랙 팬서>였다. 킬몽거는 오히려 주인공 트찰라보다 더 주인공 같았고, 진정한 서사를 이끌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영화 역시 그 작품의 감독, 라이언 쿠글러의 연출이다. <씨너스> 속 마이클 B. 조던은 신이 내린 듯한 연기를 보여준다. 이쯤이면 쿠글러는 마이클 B. 조던을 다루는 데 있어 하나의 장르라 불릴 만큼 숙련된 연출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