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저링: 마지막 의식The Conjuring: Last Rites

2025 · 마이클 차베즈 · 미국
컨저링: 마지막 의식 포스터
136분 · 공포 · 15세 이상 · 출연 패트릭 윌슨, 베라 파미가, 미아 톰린슨, 벤 하디 · 음악 벤자민 월피시 · 촬영 Eli B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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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자신의 집에 사악한 존재가 들어왔다고 주장하는 스멀 일가를 찾은 워렌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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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빌드업 끝에 크리처물로 추락하며 한순간에 엎어버린 아쉬운 호러

귀신이나 좀비 등을 소재로 한,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호러 영화는 보수성을 어필하기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가족이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고, 이전보다 더욱 돈독해진 관계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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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또한 전통적이며 보수적이다. 평생을 바친 연구였지만 이제는 젊은 세대들에게 ‘고스트 버스터즈’ 같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 취급을 받으며 은퇴한 퇴마사 부부가, 20여 년 전 자신이 유일하게 도망쳤던 ‘최초의 악마’를 다시 마주하고, 자식과 함께 마지막으로 그에게 대항하는 이야기다. 오프닝부터 그 악마와의 ‘재회’가 필연적임을 암시하는 순간, 이 영화가 ‘가족 해체’의 이야기를 할 가능성은 애초에 희박하겠다는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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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서스펜스를 축조해 가는 방식은 훌륭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을 만했다. 하지만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 심히 유치해지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 빌드업은 괜찮은데 결국 ‘순간’이 깬다. 스릴러와 호러의 기능적 차이점은 ‘과정’과 ‘순간’ 중 어디에 초점을 두느냐 같은데, 본작은 호러라기보다는 스릴러에 더 가까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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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 밤, 인물들의 시점을 섞는 방식도 몰입을 해친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순간일 텐데, 오히려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크리처물이 되어버리는 결말부에서는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파묘>를 떠올리게 하는 황당한 결이라니. 라면을 제법 잘 끓여 방에 가지고 가다 바닥에 엎은. 이 영화는 그런 식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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