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는 3번의 범죄로 3번 감옥을 간 구제불능 인물이며, 그의 아내이자 교도소의 간수 에디는 달아난 약혼자로 의해 고통받고 있는 인물이다. 둘의 결합 이후에도, 버릇을 고치지 못하는 하이, 불임이라는 난관을 겪는 에디, 전과로 인해 불허되는 입양. 그들에게 고난만이 닥친다.
말하자면 <아리조나 유괴사건>은 아웃사이더들을 향한 영화다. 세상은 시작하는 그들을 도와주지 않는다. 어쩌면 그들의 '일탈'은 필연적인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를 동조하거나 동정하지는 않는다.
하이의 꿈에 등장하던 인물은 레오나드 스멜스라는 실존 인물이었다. (아니, 실존 인물이 아닐지도 모른다.)그리고 레오나드 스멜스는 하이에게 다가간다. 결국 스멜스와의 결투는 하이 자신과의 결투인 것이다. 그의 승리는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며 책임 지지 않고 미성숙했던 '과거'에서 옳은 일을 택할 줄 아는 인물로의 변화다.
이 영화나 <위대한 레보스키> 같은 영화를 보고 있자면, 설령 그 영화들의 정서나 정조가 같을지언정, 도대체 이 감독이 정녕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만든 감독인지 의심이 든다. 시종 심각하며 순도 높은 스릴러에서 이렇듯 헐렁하고 유쾌한 코미디까지 모두 만들 줄 아는 감독이라니.
가장 교육적인 코엔의 영화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