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교훈적이고 강압적인 화법이라는 생각은 든다. 때론 영화의 이미지나 상징적 표현이 과잉의 수준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초반 약 20분간의 시퀀스와 라스트 시퀀스는, 개인적으로 감동을 받았지만 한편으론 지나치다라는 느낌도 받은 것이 분명하다.
유럽 예술영화에서나 접할 주제를 미쿡냄새 가득 나는 할리우드 자본으로 만들어진 것에서의 미시감 때문인지, 무한히 확장되는 비전이 때론 부담스럽기도 했다.
아버지에 대한 묘사는 이루어지었을지언정, 부자간의 관계에 대한 묘사는 충분치 않았다고 느꼈다. 그렇기에 둘의 갈등이 봉합되는 과정에서 내 나름 시원치 않았다.
그렇지만, 영화를 보면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진정성이다.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과도 관련있다는 뒷이야기 또한 그렇거니와, 스스로의 간증에 가까운 주제를 이렇게 솔직하게, 또한 이렇게 거대한 야심을 갖고 펼쳐낸 감독이 얼마나 있을까. 그렇기에 간헐적으로 등장하는 거대한 이미지들은, 감독 본인의 '허세'로 나에게 다가오기보단 신앙심을 표현하려는 과정이 다소 과했다는 결론으로 다가왔다.
영화가 다루는 바운더리와 이를 구현하는 압도적인 이미지만을 놓고 보면, 전설적인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도 비견할 만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 영화를 철저한 무신론자가 본다면 꽤나 싫어할 영화라고 생각한다. 상술했듯이 일방적이고 교조적인 화법은 많은 이에게 거부감이 들 만한 표현임에 동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인간의 순수한 믿음과 이를 프레임 안에 구현한 야심은 높이 평가할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