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Noah

2014 · 대런 애로노프스키 · 미국
노아 포스터
138분 · 드라마 · 모험 · 15세 이상 · 출연 러셀 크로우, 제니퍼 코넬리, 레이 윈스턴, 안소니 홉킨스 · 음악 클린트 맨셀 · 촬영 매슈 리버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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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한 인간 세상에서 신의 계시를 받은 유일한 인물 노아(러셀 크로우). 그는 대홍수로부터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거대한 방주를 짓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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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생산할 수 있는 형태의 설화

노아, 노아의 방주 이야기는 전설적이며 신화적이다. 성서의 많은 기적 중에서도 이 이야기는 가장 믿기 어려울 만큼 그 시간과 공간의 크기에 압도된다. 영화로 만들어진 이상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는 이를 관객에게 납득시켜야 한다. 대런 아로노프스키는 성서에 분명히 쓰여진 것이자

'모두가 원하는 '장면들은 거대하게 연출하며, 설득과 납득의 과정에 있어선 합리적 짐작이나 상상력을 통해 이야기를 다진다.

이 소위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표현하는 과정에선 거의 필연적으로 판타지적이고 과시적인 이미지가 탄생해 영화 전체적인 격을 떨어뜨리는 저렴한 B무비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 이러한 우려는 누구보다 감독이 크게 느낀 것 같다. 영화의 처음부터 <노아>와 노아는 진지하고 심각한

태도를 고수하며 때론 삭막하게 느껴질 정도의 어두운 분위기를 가져간다. 영화의 이런 보수적인 접근법이 일견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 때문에 '감시자들'과 같은, 명백히 판타지스러운 장면들에서도 영화는 품위를 놓지 않는다.

홍수를 내린 신의 목적이 다시 시작하는 세상에 인간의 자리를 두지 않으려는 것이었을까. 신의 지시를 본인의 성향에 맞춰 해석하는 노아의 후반부 광기를 보고 있노라면 그는 신의 뜻을 순종으로 수행한 것이라기보단 자신의 이상에 맞는 인간의 파멸을 위해 방주를 지은 것만 같다. 노아는 믿음을 가진 자인가 뒤틀린 광신도인가.

노아의 방주 이야기에서 우리가 궁금함을 품었을 것들에 대해 이 영화는 적극적으로 접근한다. 신의 분노를 불러일으켰을, 그 시대 신을 욕하고 원망했을 인간들, 또 홍수가 시작되자 방주에 올라타려 개미 떼처럼 몰려들었을 인간들을 보여줄 때 흥미롭다. 그러한 군상들이 하나로 모인 인물은 그래서 '두발카인'일 테다. 인간들을 모아 노아의 앞으로 향했듯 모두의 입장을 대변하는 그의 입에서 던져지는 말마다 인상적이다. "나도 인간입니다. 당신의 형상대로 만드신 인간. 왜 저와는 이야기하지 않으십니까?"

그래서 우리는 노아를 마냥 지지할 수도 없고, 두발카인을 마냥 정죄할 수도 없다. 그래서 <노아>는 복음의 기적이 아니라 염세적인 인간들의 처절한 사투극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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