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영화는 언제나 흥미롭다. <셜록2세>, <클로즈업> 등과 같이 영화의 형식이 영화의 주제가 된 영화들이 있고, <휴고>, <시네마 천국> 등과 같이 영화를 향한 순정을 불러일으키는 영화들이 있는가 하면, <헤일 시저>와 같이 '영화를 촬영하는 이야기'가 영화의 이야기인 영화도 있다.
<헤일 시저>는 50년대의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우리는 영화 제작자인 '에디'를 따라 수많은 영화의 제작이 동시에 이뤄지는 촬영장 곳곳을 누빈다. '꿈의 공장'답게 그곳에선 귀족극, 서부극, 종교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찬란한 빛과 스타들. 우리는 그곳에서 더 없는 매혹을 느낀다.
허나 <헤일 시저>는 찬란한 빛의 저편 역시 모른 체 하지 않는다. 어느 곳에서나, 엑스트라격 배우들은 물건처럼 소비되며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한다. 이미지를 바꿔보겠다고 내내 서부극에서 활약하던 배우를 정극에 던져놓는, 지독히 상업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제작사의 일련의 '행태'는 예나 지금이나 다를게 없다. '그놈이 그놈'인 것 같지만, 자기네들끼리는 서로가 진짜 '기자 정신'의 소유자라며 내세우지만 결국 억지스런 소스로 기사 한바탕 실어보려는 기자들의 모습 등, <헤일 시저> 속 할리우드는 순수한 열정과 아름다움만이 있는 공간이 아니다.
그럼에도 코엔 형제는 영화를 향한 순수한 동경을 숨기지 않는다. '버트 거니'가 공산주의자로 밝혀진 이후에도 그가 주인공이었던 뮤지컬 영화 촬영 순간의 환상적임을 잊을 수는 없다. 촬영과 제작의 순간들이 태산같이 힘들었을지언정 의자에 앉아 영사기가 상영하는 영화를 볼 때면 우리는 그 속으로 여지없이 빨려들어간다.
영화의 첫 장면 에디는 아내의 만류에도 담배를 끊지 못함에 고해한다. 담배는 몸에 해로운 것임을 그조차도 알지만, 끊지 못하는 것이 담배이다. 영화의 마지막 에디는 다시 고해성사한다. 영화 이 일이 너무 힘들지만, 이 일을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담배와 비슷하지만, 자신이 생각하기에 옳은 일을 하려는 마지막은 오프닝의 요지와 정확히 반대로다.
이곳은 욕망과 부조리가 넘치는 공장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영화를 사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