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는 'mess' 의 제왕이다. 단순히 사운드로서의 'mess'가 아닌, 이미지와 리듬으로서의 'mess'를 일으키는데 능하다. 자연히 영화는 풍성하고 스펙터클해진다. 이 지점을 가능케 했을 촬영감독 야누스 카민스키의 퍼포먼스는 놀랍다. <뮌헨>에서의 야누스 카민스키의 촬영은 광기 넘치는 맹수가 살금살금 움직이는 것만 같다. 그의 최고의 결과물 중 한 편이라 확신한다.
스필버그의 영화들 중 가장 진하고 음울한 영화라는 확신이 든다. 디스토피아적 가치관이 있는 이 시기의 <마이너리티 리포트>나 <우주전쟁> 보다도, <뮌헨>의 무드는 거의 장송곡에 가깝다. 이 모든 일이 성공적으로 끝날지라도 그들의 미래는 밝지 않을 것임을 확신케 할 정도로.
이와 동시에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철저한 팀플레이는 마치 스필버그의 <미션 임파서블>을 보는 것 같다. 흥미로운 지점은 인물들이 미션을 하나 둘 수행할 때마다 매번 발생하고 점점 커다란 위기가 닥친다는 것이다. 작전은 계속 깔끔하지가 못하다. 그들의 작전은 성공은 하지만, 점점 간신히 간신히 그 문턱을 넘는다. 그래서 그들의 미래는 희미함을 우리는 자연스레 짐작하게 된다.
<뮌헨>은 죄책감에 관한 영화다. 애브너의 복수가 개인적으로든 거시적으로든 덧없이 사그라짐을 강조하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복수는 또다른 복수를 낳을 뿐이라 말하는 듯하기도 하다. 유대인인 스필버그가 말하고 있는 이 지점을 나는 평가할 능력이 되지 않기에 말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