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베이는 템포 조절을 모르는 감독이다. 관객은 그의 영화를 볼 때 사실상 무지성의 상태로 멍하니 화면을 보고만 있게 된다. 그는 정적이 주는 효과를 모르는 것만 같다. 지루할 틈은 없지만, 숨 돌릴 틈도 없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베이의 다른 영화 (특히 트렌스포머의 속편들) 에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영상의 '발광'이 절제되어 있다. 관객들의 아드레날린을 애써 자극시키려는 영상의 발광은 베이의 필모그래피 중 눈에 띄게 적은 것이 분명 특징이다.
베이의 모든 영화 중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일 두 진 주인공의 존재감, 또 한스 짐머의 웅장한 음악. 이 두 개의 요소의 사용은 관객들을 흥분시킨다. 특히 전자의 경우, 에드 해리스와 숀 코네리 두 인물의 대립은 토마스 제퍼슨과 오스카 와일드의 대사를 서로 인용하는 장면에서뿐만 아니라, 선한 악역과 악한 선역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의 연속으로 인해 영화의 장력이 내내 팽팽하다.
충격적이라곤 하기 어려울 몇 개의 반전, 감독 개인의 취향이 강박적으로 들어간 듯한 몇 개의 숏들이 조금은 눈에 걸리지만 군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와면서도 과한 영웅주의나 애국주의를 호소하지 않고 오락영화의 본분을 충분히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