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나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도 볼 수 있듯, 스필버그가 이 무렵에 주로 활용했던 컬러 그레이딩 기법은 독특한 느낌의 정서를 만들어내기에 훌륭하다. 낯선 세계의 이물감을 만드는 동시에 미묘한 서스펜스마저 챙겨가는 능력은 역시 스필버그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이 영화를 높게 평가하기엔 유독 아쉬운 점이 많다. 많은 속편의 경우 새로운 서사를 진행시키기 위해 초반부터 무리하고 설명적인 설정들이 쏟아지는 어색함들이 생겨나는데 이 영화도 마찬가지였다. 쉽게 말해, 지루했다.
1편이 SF 재난영화라는 구조를 띤 영화라면 2편은 상대적으로 호러/스릴러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간접적인 묘사로만 등장하지만 공룡에 의해 끔살당하는 인간의 경우도 등장하는 등 1편과는 분명 달랐다. 1편이 '공룡들을 되살린다면?'이라는 판타지를 통해 매혹적인 설렘을 환기했다면 2편에선 '공룡들이 인간들을 만난다면?'이라는 판타지를 통해 인간의 악함과 서늘한 서스펜스를 만들려는 의도가 느껴졌다.
다만 2편이 주목하고자 했던 서스펜스마저 1편에서 보여주었던 '랩터 시퀀스'의 느낌보다 못하니 수많은 공룡들의 등장까지도 싱겁게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