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마을에 놀러 간 일행이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공포에 습격당한다"는 이야기는 지금에 와선 클리셰적인 전개이긴 하지만, 이야기 자체에 큰 무게감을 싣지는 않은 본작의 배분 덕에 본작의 그 이야기는 구식보단 간결의 뉘앙스를 가진다. 본작이 관심 있는 것은 그 장르의 특징답게 '순간'이며 '효과'다.
정석과는 조금 다른 편집의 리듬이 대단한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레더페이스의 첫 번째 살인 장면이 대표적인데, 커크가 오두막 안에 들어가다 미끄러지고 레더페이스가 등장한 장면을 여러 숏으로 나누지 않고 하나의 숏으로 이은 것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리듬에서의 공포가 대단하다. 무엇보다 본작을 불멸의 호러의 위치로 공고히 놓아준 부분은 '소리'에 있다. 경련을 일으키는 커크의 발이 바닥과 지속적으로 부딪힐 때의 나무 소리, 레더페이스가 사용하는 전기톱의 냉정한 소리, 특히나 샐리의 울부짖는 소리 등이 어떤 특정 '장면'보다 뇌리에 오래 남는다.
사실상 반격이 불가능할 정도로 어떤 희생자보다 압도적인 체구를 가졌으며, 어떤 전사도 없이 그저 눈앞의 생물을 죽이는 것만이 목표인 듯한 테리파이어의 존재는 근원적인 공포를 가져다주며, 다소 지능이 떨어져 보이는 듯한 그의 특징이 오히려 자연재해와도 같은 인상을 가져다준다.
참으로 불길한 로우 앵글, 마치 이방인을 관찰하는 듯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는 듯한 이상한 시점 숏, 직전 장면과 정반대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조명의 영민한 사용 등 연출적으로 본작은 고전의 반열의 오를 자격이 차고 넘친다. 또한 주제적인 부분에서도 숭배, 종교와도 같은 미국 가족주의의 일면을, 다소 우스꽝스러운 그들의 행적과 판타지적인 요소를 더해 풍자함에도 성공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