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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상의 모든 정보를 통제할 수 있는 사상 초유의 무기로 인해 전 세계 국가와 조직의 기능이 마비되고, 인류 전체가 위협받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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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를 지탱하는 최후의 무비스타
엔티티가 등장하는 첫 장면부터 본작은 아이맥스 전용 포맷의 영화임을 스스로 밝히고 있는 것만 같다. 에단 헌트에게 감사함을 표시하는 대통령의 말이 보이스오버로 들려옴과 동시에 이전작들의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간다. 그리곤 등장하는 근본과도 같은 멤버들 루터, 밴지, 에단. 유난히 그 셋이 나이가 들어 보인다.
전작인 7편부터 이어져 온 빌런 '엔티티'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 영화라는 매체에 대해 언제나 생각하는 것이, 영화는 타협과 설득의 예술이라는 것이다. 이미 (7편 이전까지) 6편의 영화가 제작된 시리즈이기에 똑같은 '형체'의 인물 빌런으로는 차별화를 주기 어려웠을 것이다. '더 강해지고 더 커지고 더 악독해진' 빌런의 존재는 되려 관객들의 몰입을 저해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작(과 전작)은 무형의 빌런을 선택했다. (다만 서브 빌런의 형태로 가브리엘이란 유형(有形)의 빌런을 보험의 형태로 세워놓긴 했다.) 온라인을 여행하는 AI이기에 주인공 팀보다 압도적으로 빠르며 그들보다 압도적으로 이성적이다. 그렇기에 엔티티를 막으려면 엔티티의 지시대로 (일정 부분) 따라야 한다는 아이러니가 본작에서 대단히 흥미로운 파트다. 또 그의 지시를 따르려면 에단 헌트라는 인물이 필요하기에, 에단 헌트는 살아야 하고 루터는 죽어야 하는 흥미로운 순간까지. 말하자면 한편에선 "'높은 확률'을 운명으로 치환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한편에선 "'높은 확률'이라 하여 그것을 운명이라 치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듯 하다. 무생물을 빌런으로 설정한 낯선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이야기의 정수는 우리가 지금껏 보아 온 액션/히어로 영화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몸소 뛰어 낮은 확률의 위기를 뒤집는 이야기다.
판타지나 SF 장르를 제외한 '리얼 월드' 영화에서 본작보다 스케일이 컸던 영화가 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그만큼 본작의 스케일은 대단히 크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새로운 배경이 등장하고, 액션의 거의 모든 형태가 등장한다. 어떤 영화도 감히 시도하지 못할 거대한 스케일 그 자체로 충분히 개성적이지만 동시에 블록버스터가 갖추어야 할 미덕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모범적이기도 하다.
대통령을 마주하는 장면이 시작한 지 50분이 되어서야고, 에단 헌트가 홀로 잠수하는 장면이 1시간 30분이 되어서 등장한다. 기-승-전결의 흐름이며 각 50분, 40분, 70분의 배분이 정확하게 이루어져 있다. 무려 70분이 화려한 장면 장면들로 이루어져 있는 까닭에 그전까지의 긴 빌드업이 우선 납득되었고, 그 빌드업 과정에서도 많은 '전작의 오마주'들과 새롭게 생겨나는 여러 미션들 덕택에 지루하지 않게 지켜볼 수 있었다. 상당히 '많은' 이야기기에 (전작에 이어) 인물들이 돌아가며 설명하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순간들이 시리즈의 품격을 해치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겠다는 관대함을 조금 베푼다면 넘어갈 수 있다. 바쁜 드라마 덕에 액션은 날개를 펼친다.
본작에는 팀플레이가 최소화되어 있고, 마치 반지 원정대처럼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세 팀으로 나누어져 있는 듯이 보인다. 에단 헌트/팀 벤지/팀 미국. 팀플레이는 시리즈를 거듭해 오며 만들어진 미션 임파서블 프랜차이즈의 강력한 무기였지만 본작에선 그 무기를 의도적으로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최종장인 본작은 에단 헌트로 시작해 에단 헌트로 끝나야 하는 이야기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에단 헌트를 의도적으로 '떨어뜨려' 놓고, 뉴페이스들을 투입하고 벤지를 사실상 리더로 둔 '팀 벤지'라는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팀 미국'의 시선에선 윤리적인 논의를 상정한다. 누굴 살리고 누굴 죽일 것인가에 대한 대통령의 고뇌. 희생이 따르는 선택을 오로지 공리적 계산으로만 해야 하는 가에 대한 고뇌. <미임파 8>은 검증된 강력함을 신선함으로 대체한다. 최종장치고는 다소 과감한 시도처럼도 느껴진다.
전작과 본작까지의 2부작은 현대 영화에 대한 은유처럼 느껴졌다. AI와 CG의 시대에서 '몸소 뛰고' 몸소 몸을 날려' 임무를 수행하는 에단 헌트의 행적은 확률을 계산해 합리적인 판단만을 내리는 엔티티를 맞선 상황에선 대단히 비효율적인 몸짓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본작은 말하자면 '낮은 확률의 경우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역설하는 듯 하다. 낮은 확률의 경우를 가능하게 만드는 비이성적인 행동과 비합리적인 행동들. 그것을 실제로 일으키고 성공해 낸다면 "효율"적인 "이성"의 감옥에서 탈출할 수 있으리라.
그런 면에서 후반부 두 번의 거대한 액션씬을 짚어보자. 우선 먼저 등장하는 '잠수 씬'. 하이라이트를 책임져야 하는 장면임에도 두 개의 큰 페널티를 안은 채 진행된다. 에단 헌트 단 한 명만의 장면이며,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되는 액션이다. 아드레날린으로 가득 찬 씬은 아니지만, 마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모듈 분리' 장면을 보는 것 같은 긴장감을 안긴다. CG와는 미묘한 차이가 있는, 말하자면 '배경과 인물이 완전히 붙어 있는' 장면 장면은 톰 크루즈의 프로페셔널함에서 기인하는 신뢰감과 함께 대단한 몰입감을 준다. 저 곳에 실제로 있었으리라 믿게 되는 톰 크루즈의 존재로 인해 우리는 순간들에 더더욱 몰입했으리라.
그리고 이를 이어받는 '헬기 씬'은 앞전의 장면과는 전혀 다른 영리한 방식을 취한다. 폐쇄감이 절로 들게 하던 앞전의 공간과는 전혀 다른 탁 트인 공간과, 느리고 정적으로 흘러가던 장면에 반대로 매우 빠르고 역동적이다. 두 씬 간의 갭으로 인해 더욱 효과가 부각되며, 장면 자체로도 21세기 최고의 스턴트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이후 이 정도의 짜릿함을 준 스턴트가 있던가?
최종장답게 전작들의 소재를 끌어온다. 1편에서 에단 헌트로 인해 좌천된 빌 던로, 1편의 짐 펠프스의 아들이었음이 밝혀진 브릭스, 그리고 토끼발이다. 다만 그것들이 '팬서비스를 위한 팬서비스'처럼 비춰지는 것은 아쉽다. 다시 말하자면, 그것들이 없이도 본작의 이야기를 진행하는데는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을 듯하다는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어른의 사정으로 인해 이것이 시리즈의 진정한 마지막인지 다소 명료하지 않게 끝낸 것에, 본작이 30여년에 걸친 시리즈에 너무나 어울리는 엔딩이라 생각한다만 이 프랜차이즈를 한 편이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 또한 든다. 여하튼 시리즈의 정체성을 다시금 강조하는 엔딩의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음지에서 일하고 음지에서 죽기에, 마치 토니 스타크처럼 모두가 알아보는 '양지의 영웅'은 아니지만, 그 양지의 영웅보다 더 평범한 사람들과 가까이 있는, 얼굴도 모르는 이들 사이에 섞여 있는 그들의 사명을 역설하기에 적절했다.
+ 사이드킥인 줄 알았던 그레이스라는 캐릭터가 내 예상보다 더 많은 분량을 가져갔고, 사실상 2번째 주인공처럼도 보인다. '그레이스의 성장 스토리'.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 그 세계의 참맛을 보고 충격에 빠지던 그녀는 몰아본 적도 없던 썰매를 몰고, 오리지널 주인공 에단 헌트를 살려내고, 끝내 드라이브를 눈 한번 깜빡할 사이에 빼내며 직접 미션을 해결한다. 이렇듯 본작에서 제법 잘 쌓아놓은 캐릭터기에 본작이 최종장인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