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기 전에
주의사항 4개 보기
시놉시스 보기
10191년,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인 폴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과거와 미래를 모두 볼 수 있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유일한 구원자인 예지된 자의 운명을 타고났다.
에디터가 이 영화에 대해 쓴 글
별점과 글 보기 · 2,095자
글 보기 · 줄거리가 드러날 수 있습니다
영원과도 같은 기다림 끝에 드디어 적임자를 찾은 세계
이 영화의 연출은 분명 세 부분에서 강한 대비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음악과 정적의 대비. 한스 짐머가 만들어내는 음악의 멋은 길게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한스 짐머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의 음악은 심플한 디자인만으로도 숏과 씬 자체의 볼륨감을 어마어마하게 극대화시켜주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거대한 스케일의 이미지가 이미 예정된 <듄>에서 배경이 되는 음악이 조촐한 볼륨으로만 복무한다면, 영화와 관객이 과연 얼마나 가깝게 만날 수 있을까. 영화의 이미지는 관객과 유리된 채 스스로의 재기만을 뽐내선 안 될 테니 말이다.
드라마를 풀어낼 때 혹은 서스펜스를 만들어낼 때 드니 빌뇌브는 정적의 연출을 즐긴다. 드니 빌뇌브의 <듄>은 해야 할 이야기가 많은 임무를 가졌기에, 영화의 핵심 이야기들은 주로 정적에서 발생한다. 그가 또한 즐기는 '드넓은 공간 안에 놓여진 인간'과, 상술한 강력한 볼륨의 음악은 이 정적과 아찔한 호흡으로 대비된다. 마치 그가 만들 정적과 극적으로 대비하기 위함인 듯.
둘째, 느린 숏과 빠른 서사. 모두가 느꼈을 테지만 이 영화의 숏은 빠르지 않다. 전반적인 촬영의 컨셉도 그러해 보이며, 대규모 액션 장면이나 대결 장면들에서도 카메라는 까불지 않는다. 다만 액션 씬들에 있어선 카메라의 무브먼트를 조금 더 가져가도 좋지 않았을까 싶다. 백병전이 초라하듯 느껴졌는데, 카메라는 움직임을 최소화하는데 프레임 속 인물들은 저마다 치열하게 칼을 맞닿아 대니 이들이 대비되는 것의 문제일까. 혹은 배우들의 액션 '합'으로 임팩트를 주지 못했던 빌뇌브의 디렉팅 문제일까.
호흡은 긴데 전개는 빠르다. <듄>의 러닝타임은 150분에 육박한다. 그럼에도 최소한 나는 이 영화를 보며 지루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아니, 오히려 영화가 급해 보였다. <듄: part 2>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part 1인 이 영화는 먼저 처리해야 하는 임무들이 너무나 많다고 느꼈는지 시종 급하고 템포를 쉬지 않는다. 세계관과 설정들을 최대한으로 이해시키기 위해 영화는 초반부터 여럿의 입을 빌려 관객들에게 정보를 전달한다. 느릿한 숏 안에서도 인물들은 계속해 정보를 전달한다. 주요한 몇 인물들에 대한 캐릭터라이징은 어설프다고 느껴질 정도로 적었다. 감독의 스타일이 그렇기도 하지만, 영화의 분기점이 되는 사건들의 이음매는 관객들이 아슬아슬하게 따라갈 수 있을 정도로 옅다. 때문에 이야기의 밀도는 덜하다. 필연적인 것이었겠지만 그만큼 아쉽다. <듄: part 1>은 쉴 틈 없이 바빴다.
셋째, 거대한 이미지와 클로즈업. 드니 빌뇌브의 전작들 (특히 <컨택트>와 <블레이드 러너 2049>)을 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빌뇌브는 인간과 대비되는 거대한 공간의 이미지를 즐겨 사용한다. 지구가 무대인 <컨택트>, 근미래 지구가 무대인 <블레이드 러너 2049>보다 무대는 더 넓어진 <듄>이다. 칼라단을 홀로 거니는 폴, 오니솝터를 초라하게 만드는 아라키스의 거대한 사막 등, 인간의 가시 범위를 아득히 초월하는 롱 숏에서 오는 아우라와 풍부한 감정은 드니 빌뇌브의 비범한 능력이다.
영화의 분위기는 롱 숏을 통한 거대한 이미지에서 잡아내며, 인간 군상을 짚어낼 때 <듄>은 철저하게 클로즈업을 사용한다.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 영화에서 인물들의 캐릭터라이징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짐짓 강박적으로 느껴질 만큼 철저한 클로즈업의 사용. 기계적인 방식이 독이 될 수도 있겠지만 명배우들로 차려진 캐스팅은 빛을 발한다.
티모시 샬라메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 액션 연기보단 리액션 연기를, 뿜어내는 연기보단 절제하는 연기를 이 영화에서 보여준 그는 놀랍다. 이미 존재 자체가 시네마틱한 그가 더 이상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지 사실 의문이었지만 이러한 블록버스터 아래에서도 극에 휩쓸리지 않고 형형한 존재감을 드러냈기에, 이 영화를 통해서도 그는 한 단계 더 발전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영화를 다 보고 나니 몇 개의 아쉬운 점을 생각하고서라도 현 할리우드에선 드니 빌뇌브가 이 <듄>의 프로젝트를 실행할 적임자임은 틀림없을 것이라고 느꼈다. 23년 개봉을 계획하고 있는 <듄: part 2>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