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E

2008 · 앤드류 스탠튼 · 미국
🏆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
월-E 포스터
98분 · 애니메이션 · 가족 · SF · 전체 관람가 · 출연 Ben Burtt, Elissa Knight, Jeff Garlin, Fred Willard · 음악 토머스 뉴먼 · 촬영 Jeremy La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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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지구에 홀로 남아 수백 년 동안 쓰레기를 처리해온 로봇 월-E. 탐사 로봇 이브와 마주친 순간 외로운 일상에 새로운 목표가 생긴다.

에디터가 이 영화에 대해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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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0을 평가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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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에서 유토피아의 싹을 틔울 수 있다는 듯이

<월-E>는 대사가 극히 적은 영화다. 절대적인 대사의 양도 적지만 대사의 종류가 극히 적은 영화다. 후반부 들어 여러 인물들의 입을 빌려 대사가 많아지지만 영화의 두 주인공 월E와 이브는 손꼽힐 정도로 적은 몇 가지의 대사만을 말한다. 자연스레 이 영화는 무성영화의 특징을 가지게 된다. 그야말로 '액션'이 중요한 영화가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픽사는 이 영화를 '주인공이 끊임없이 이동하는' 어드벤처 장르로 만들었다. 거기에 슬랩스틱이란 요소를 섞어 관객들에게 유머 등의 감정을 어필한다.

조금만 삐끗했어도 관객으로 하여금 상당한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소재였다. 동물도 아닌 로봇 간의 사랑인데, 도대체 어떻게 이들의 정서에 공감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가 이 로봇과 빠르게 정이 든 것은 분명 월E와 이브의 귀여운 '인류친화적' 비주얼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거기에, 모션 픽쳐와 음가의 사용 등 섬세하다는 말로도 부족할 깨알같은 디테일들로 우리는 월E의 순애를 순간순간 감각할 수 있다.

기민한 것은 픽사가 두 주인공의 캐릭터성을 완벽히 정반대로 만들었다는 것에 있다. 이브는 인류의 과학 기술의 집합체라고도 부를 수 있을 만큼 대단한 능력과 높은 지능을 소유하고 있지만 그저 주인의 목적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수동적인 캐릭터다. 반면 월E는 낮은 지능이지만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엔지니어이자 건축가이며 능동적인 창작을 하는 예술가이다. 정확히 반대되는 두 캐릭터이기에 버디 무비로서의 완성도 또한 강력하다.

한편 <월-E>의 후반부는 상실한 인간성을 회복하는 인류의 이야기로 보는 것에 흥미로운 구석이 있다. 완벽한 비접촉의 환경으로 삶을 영위하던 그곳의 인간들이 점차 타인과 '접촉'하게 되고, 음악에 맞춰 능동적으로 몸을 움직이고, 인간을 지배하려는 기계 '오토'에 맞서 스스로 두 발로 걷는다. 복권에 대한 모티브는 흥미롭지만 오토와의 결투는 분위기와 개성에서 벗어나 다소 양식적이고 일률적으로 일관하기에, 압도적일 정도로 신선했던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정리하자면 영화의 전반부는 픽사의 모든 순간들 중 최고였다. 앞으로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 지에 대해 두근거렸고, 이와 동시에 남은 시간이 줄고 있는 것이 아쉬웠다. 무성영화의 옷을 스스로 입었음에도 관객의 감정을 끌고 가는 능력에 감탄했다. 다만 후반부의 이야기들이 거칠게 말하면 우리가 너무나 흔하게 봐 왔던 양산형 '탈출 액션'의 그것에 불과했기에 둘 사이의 '갭'이 이 영화에 대해 못내 아쉬움을 남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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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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