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롤도 없이 '대뜸', 청춘의 생기를 던져준다. 말하자면 <프란시스 하>는 선분의 영화가 아니라 직선의 영화인 셈이다. 뛰어가기 시작하고 있는 청춘이 아니라, 이미 열심히 뛰어가고 있는 청춘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프란시스 하>는 꺼져가거나 시들어가는 청춘을 보여주지 않고, 영화의 마지막까지도 꺾이지 않는 청춘의 에너지를 말하고 있다.
우디 앨런이나 존 카사베츠의 느낌마저 드는 '대화의 일상성'이 주목할 점이다. 가식적일 정도로 양식적인 대사들을 내내 늘어놓는 여타의 영화들과 다르게 <프란시스 하>는 일상 속에서 일상적인 대사들을 선보인다. 대화 이외에도, 영화는 그야말로 무방향성의 인물들을 규제하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놓는 듯하다. 내러티브는 선명치 않다. 아니 혹은 그 좌충우돌 동분서주하는 혼돈이 영화의 내러티브인듯 하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낙천성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발 닫는 대로 떠나고 그것들이 매번 성공을 가져다주진 않지만 노아 바움백은 영화의 주인공인 프란시스를 주저앉고 엉엉 우는 인물로 그리지 않는다. 이 영화는 어느 영화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삶에 대한 찬가를 가지고 있다.
대화도 제멋대로 하고 감정도 오락가락하는 프란시스. 영화 속 그녀의 대사는 '생각나는 대로' 쓰여진 경우 같다. 그레타 거윅이라는 훌륭한 배우와 노아 바움백이라는 연출가가 긴밀하게 협업한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