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부터 이 영화는 바쁘게 돌아간다. 멋쩍은 듯 술집으로 들어가는 듀드, 듀드를 조롱하는 조, 챈스로 인해 빚어진 소동, 보안관 챈스로 인해 체포되는 조. 오손 웰스는 "포드의 영화는 운문, 혹스의 영화는 산문"이라는 말을 한 바 있다. 혹스는 감상적이지 않다.
사무실을 지킬 인원은 고작 3명이지만 챈스는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 팻 윌러의 일행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챈스는 먼저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 챈스는 과거에 유능했던 듀드와 실력은 여전히 유능한 스텀피를 믿는다. 전문가에 대한 믿음과 자경주의적 관점을 보여주는 챈스다.
태산같은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챈스와, 그에게도 밀리지 않는 기를 보여주는 페더스의 사랑 싸움은 폭풍전야의 이곳에서 쉴 틈을 주는 훈풍의 순간인 동시에 영화의 가장 강렬한 불꽃이 튀는 순간들이다.
여관에서 인물들이 겪는 사건은 혹스의 스토리텔링이 인상적인 시퀀스다. 치밀하게 계획을 딴 네이선에 의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악당들의 행동에 속수무책인 일행들의 모습이 놀랍다. 사무실로 향했을 때 일순간에 반격을 하는 장면 또한 쾌감 있다.
결국 <리오 브라보>는 챈스가 타인을 믿게 되고, 듀드가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절름발이 스텀피가 세상 밖으로 걸어나오고, 오만한 콜로라도가 리더를 따르고, 떠돌이 페더스가 정착하게 되는 이야기다. 낙관적인 전망이 가득한 영화의 분위기 아래 점차 성장해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