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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누아 블랑이 탐정 인생을 통틀어 가장 위험한 사건으로 돌아온다.어두운 과거를 지닌 작은 마을의 성당. 그곳에서 불가사의한 범죄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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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종교 영화, 떨떠름한 추리 영화
주인공 주드는 신실한 신부였다. 보좌하게 된 윅스 신부의 모습에 실망한 주드는 어쩌면 신앙에 번민을 가졌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윅스 살인사건을 해결하러 온 블랑 탐정이 왔을 때 '이성'이 '신앙(믿음)'보다 더 효과적인 수단이라 여겼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영화의 중요한 순간은 바로 주드가 말하자면 이성(탐정)을 믿은 채 냉정하게 사건 해결만을 바라보고 달려가다 일순간 급브레이크를 밟듯 사그라드는 '루이스와의 전화 장면'이다. 그는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블랑이 예수 모형을 깨는 것도 개의치 않게 허락해 주고, 문제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건설회사 직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자신의 말만을 늘어놓는 그녀를 지루하게 생각하다가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기도해줄 수 있겠냐는 그녀의 말에 (이와 동시에 카메라는 직전에 그들이 부순 예수 모형을 비춘다.) 일순간 차분하게 홀로 방으로 들어가 (전전긍긍하며 기다리는 블랑이 밖에 계속 있음에도) 밤이 되도록 기도를 해 준다. 이성에 '휩쌓였던' 신부가 다시금 자신의 본분을 회복하는 장면. 그리고 이것이 아마도 신부와 탐정의 근본적인 차이.
어쩌면 이 순간은 주드가 자신이 혐오했던 윅스로 갈 수도 있었던 과정을 떨쳐 낸 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윅스를 잘 알지 못하는 자, 혹은 멀리서만 보는 자는 알아차리지 못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강단에서 지축을 뒤흔들며 역설하는 모습과 달리 '무대 뒤에서의' 윅스는 굉장히 냉정하며 계산적인 인물이다. "세상은 기독교를 파멸시키려 하기에, 자네(주드) 버전의 사랑과 용서는 쓸모가 없다."며 딱 잘라 말하는 윅스의 모습은 어쩌면 현실에서의 사회와 기독교가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물론, 그는 그 분석의 결론을 극단적인 형태의 '방어선 구축'으로 낸 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또한 속물의 면모를 보인 것도 있겠다. 그렇지만 윅스의 '시작'은, 지금의 신실한 모습의 주드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리라 추측해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이때까지의 주드의 폭주는 어쩌면 윅스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었던 것일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인물처럼 보이지 않았지만 점차 흥미로워지는 본작 속 인물은 블랑이다. 블랑은 탐정이다. 그가 오기 전까지 그곳의 모든 이들은 넋이 나간 상황이었다. 그야말로 기가 막힌 일이자 말도 안 되는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블랑은 기적의 옷을 입었을 뿐이지 그저 살인 사건이고 자신은 '사건'을 푼다는 감정 배제적이고 다분히 냉정한 발언들로 일관하는 인물이다. 주드는 자신의 믿음을 회복한 후 블랑을 혐오한다. 그의 주안점은 교회의 회복이 아니라 범인을 '알아챈' '순간' 하나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 찰나의 '체크메이트 순간'만을 위해 감정이 거세된 기계처럼 달려드는 블랑을 주드는 혐오한다.
블랑은 그런 인물이었다. 그래서 마지막에 이르러 그가 '체크메이트 순간'을 만들려 하다 머뭇거리고 결국 포기하는 것은 놀라운 지점이다. 어떤 사건은 '그저 살인 사건'이 아니라, '그저 범인을 밝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으로 스스로 밝혀야만(=자백)이 의미가 있는 것임을 블랑은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후더닛 장르의 영화는 이야기가 중요하다. 전작들에 비해 추리의 맛은 부족하다. 특히나 윅스의 '부활'과 이를 계획한 일련의 것들이 밝혀질 때, 영화는 말하자면 셜록 홈즈가 반지의 제왕을 읽고 늦바람 난 식으로 저 멀리 가버린다. 추리와 종교(믿음)의 아쉬운 만남. 물론 이 영화는 추리보다 신앙이 중요한 영화다. 그렇지만 어쨌든 공존했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궁합을 따져 보게 되는 지점이 있다는 것인데, 영화가 그 면에서 썩 설득력 있었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종교 모티프와 연결한 흥미로움이 있지만 그것은 기획 단계에서의 흥미로움에 지나지 않는다. 이 영화는 어쨌든 추리 영화로서의 몫도 다했어야 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