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의 박동으로 시작하고, 한 커플이 집 안에 들어간다. 프레임 안으로 들어와 젊은 여성들의 파티를 훔쳐보던 경찰은 누군가에게 살해당한다. 경찰이 사망한 후에도 카메라는 한 커플의 성관계를 관음한다. 영화를 본다는 것은 결국 또 하나의 관음이라는 것, 히치콕의 계보를 잇는다는 평가를 듣는 드 팔마답다.
숏이 바뀌고 수많은 여성들의 '사적인' 행동들을 가감없이 훑는 카메라는 히치콕의 <싸이코>를 오마주하는 구도로 샤워실에 있는 한 여성을 살해하려 한다. 이와 동시에 이 사건은 극중 인물들이 보는 '영화'임이 밝혀진다.
두 가지가 제시되는 오프닝. 영화와 현실의 경계를 흐리는 시도와, 영화를 본다는 행위라는 것이 누군가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는 일종의 관음이라는 것을 제시한다. 관음에 대한 무심경한 태도에 대한 경계를 보여주는 씬 역시 언급할 만하다. 심드렁하게 사고 영상을 계속해서 되감기하는 장면, 즉 나와는 상관없는 사고의 영상을 자신의 목적을 위해 몇 번이고 돌려보는 장면에서 예상치 못한 서늘함을 느낀 것은 나뿐만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
영화는 관음과 도청, 추리와 메타적 특성을 내내 섞어가며 소위 말해 '지루할 틈이 없게' 전개한다. 360도 패닝, 다수의 시점 숏, 고립감을 보여주는 익스트림 하이앵글 등 연출적 테크닉도 괜찮다.
무엇보다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며 아이러니를 치명적으로 활용하는 엔딩 장면은 이 영화의 분명한 하이라이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