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팀 버튼을 마냥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는 가끔 판타지라는 요소를 앞세워 마냥 감상적인 키치를 부릴 때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동화나 판타지를 볼 때는 좋게좋게 넘어가는 관대한 태도도 필요하다 생각은 하지만 항상 나는 그런 게 좀 어렵다.
분명 이 영화는 엔딩을 위해 달려가는 영화이며 엔딩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채워진 영화라고 생각된다. 이 영화의 엔딩이 보여주는 그 감정적인 임팩트는 물론 훌륭하지만, 순전히 구조적으로 보았을 때 노인의 마지막을 엔딩으로 장식하는 대부분의 영화에서 이러한 감정적 임팩트를 주는 경우는 많다. 이 영화에서 그 엔딩까지 다가가는 과정 또한 썩 특별하지 않고 단지 감정적이고 기계적인 축적에만 그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매력적인 비주얼은 인상적이었다. 이 영화를 본 모두가 기억할 황수선화 장면은 나에게도 특별한 순간이었으며 유령마을 시퀀스도 기억에 남는다.
훌륭한 작품이란 생각은 든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감상처럼 엄청난 영화인진 잘 모르겠다. 이런 영화를 만날 때마다 내가 무언가 놓친 것은 없었는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내가 나중에 더 물렁해지면 아마 느끼는 바가 클 거라 믿어본다. 지금은 내 기대보다는 별로였다. 그때 다시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