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은 아직 멀어Heaven Is Still Far Away

2016 · 하마구치 류스케 · 일본
천국은 아직 멀어 포스터
38분 · 드라마 · 판타지 · 출연 岡部尚, 小川あん, 현리 · 음악 和田春 · 촬영 北川喜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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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 영화 모자이크 작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유조는 어느 날, 한 여인에게서 인터뷰 제안을 받는다. 그는 17세에 죽은 동급생 유령과 기이한 공동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다.

에디터가 이 영화에 대해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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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0을 평가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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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향한 이해는 가능성과 불가능이 공존하는, 빙의 같은 아이러니 속에서만 드러난다

AV에 모자이크를 다는 일을 하는 직원 '유조', 그리고 그 옆에 있는 한 여성. 일을 마치고, 화장실 밖에 버젓이 그녀가 있음에도 개의치 않고 자위를 하는 유조. 함께 만화를 볼 때 그녀가 그의 몸 위에 올라가 있는데도 유조는 불편한 기색이 없어 보인다. '개의치 않음'과는 미묘하게 사뭇 다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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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어떤 여성이 온다. 자신의 죽은 언니에 관한 다큐를 만들기 위해 관련자를 찾으러 다닌다는 그녀 사츠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지점이 생긴다. 과묵해 보이긴 했지만, 사츠키와 유조가 대화하는 도중 그 사이로 쑥 들어오는 (유조 집에 있던) 여성의 존재 말이다. 사츠키는 유조를 바라보며 말을 건네고 있음에도, 그 사이로 불쑥 들어오는 여성은 신경 쓰지 않는다. 여성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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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팅이 끝난 후 유조의 집에서 진실이 밝혀진다. 사츠키가 말하는 자신의 죽은 언니가 바로 그 여성이었고, 그녀의 이름은 미츠키. 그녀는 '귀신을 보는' 유조에게 들러붙어 있는 상황이다. 17년 전이자 고3 시절이었던 순진했던 유조는 방황하는 죽은 미츠키를 보곤, 빙의를 허락해 주었다고 한다. 유조는 카메라를 든 사츠키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고, 다시 한번 미츠키에게 빙의를 허락한다. 그 순간부터 관객, 혹은 카메라는 유조를 보지만, 정확히는 유조를 미츠키로 인식하게 된다. 여전히 반신반의하던 사츠키는, (유조의 얼굴을 한) 미츠키가 꺼내는 과거의 추억에 점차 설득당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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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의문은 남는다. 정말 미츠키가 빙의한 것일까? 혹은 17년 동안 함께해온 유조가 미츠키의 기억을 흉내 낸 것일까? 개인사와 비밀은 곁에 오래 머문 자라면 누구든 알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결정적인 순간, 사츠키가 언니의 존재를 믿고 눈물을 흘리는 사이, 유조는 무심하게 “다시 나로 돌아왔다”고 말한다. 그제야 사츠키는 자신이 농락당한 것 같은 분노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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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은 아직 멀다. 미츠키는 천국에 가지 못하고 구천을 떠돌며, 사츠키와 소통하고 싶어도 유조의 몸을 빌릴 수밖에 없는 운명에 묶여 있다. 사츠키 역시 언니와의 대화가 진짜였는지, 아니면 그저 한 남자의 기묘한 연기에 불과했는지는 오직 유조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빙의가 진짜든 아니든, 그 만남이 두 사람 모두에게 일종의 ‘테라피’였다면, 그것은 씁쓸한 조소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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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영화는 묻는다. 인간은 타인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그리고 다시금 떠오른다. 근래의 감독들 중 하마구치처럼 일관된 테마를 진정성 있게 밀어붙이는 이가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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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은 아직 멀어>는 빙의라는 장치를 통해, 소통과 이해의 가능성과 불가능을 동시에 비추어내는 흥미로운 수작이다.

여기서 이어지는 갈래

사람
이 감독을 더 보고 싶어4편›
소재
빙의를 다룬 영화가 궁금해20편›
자매 이야기가 좋았어28편›
유령이 나오는 영화가 궁금해40편›
일본이 배경인 영화를 더80편›
상실과 애도를 다룬 영화가 궁금해100편›
판타지를 더 보고 싶어132편›
음악·촬영
촬영 · 北川喜雄1편›

이 영화 다음에 볼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