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타씨의 마지막 출장Mr. Shota's Last Business Trip

2025 · 이주형 · 한국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포스터
123분 · 드라마 · 12세 이상 · 출연 오타니 료헤이, 진영, 시라카와 카즈코, 内田慈 · 음악 박인영 · 촬영 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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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타는 '대면'의 인물이다. 일에 있어서 적극적이고, 일을 해결하기 위해 수장인 자신이 직접 한국으로 날아가 비즈니스를 해결하는 면모를 지닌 인물이다. 그에게 zoom과 같은 비대면 회의는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반면 대성은 쇼타보다는 다소 젊은 세대이며, 그래서인지 디지털과 비대면에 익숙하다. 영화의 오프닝에서, 그는 식당에 들어가기 전에, 또 음식을 받은 직후 모두 '인증샷'을 남기며, 그것을 메시지로 보내는 데 자연스러운 인물이다.

둘은 정확히 반대의 인물이다. 쇼타는 사건이 아직 일어나기 전,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으로 간 인물이다. 대성은 사건이 끝난 이후, 기억을 되짚으러 일본에 온 청년이다. 그렇지만 둘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각자 다른 공간에서 자판기를 이용하려 하지만, 돈이 없어 되돌아가려던 쇼타 앞에, 돈을 투입했는데도 음료가 나오지 않자 발로 자판기를 차 버린 대성의 행동이 영향을 미친 듯 음료가 떨어지는 장면은 그 둘이 마치 연결되어 있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다.

둘은 상대방이 했어야 하는 일들을 대신 하러 간다. 쇼타는 대성의 전 여자친구 노아와 사진을 찍고 수선화를 선물해 주기 위해, 대성은 쇼타의 아들에게 선물을 전해주기 위해. 여기에 감독은 흥미로운 두 요소를 함께 삽입한다. '역할극'과 '오해'. 흥미롭게도, 서로의 일을 대신 수행하러 하는 그 각자의 갈등들이 오히려 해소되는 듯한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갈등은 대개 인간과 인간 간의 관계의 문제에서 기인한다. 그렇기에 (대상을 변경해) 그 '관계'를 연소시키고 객관적인 행동만을 남긴다면 오히려 갈등이 언급되지도 않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줄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꼴도 보기 싫은 내 남자친구가 수선화를 전해 준다면 여전히 보기 싫었겠지만, 나는 전혀 처음 본 누군가가 내가 좋아하는 수선화를 전해 준다면 기뻐지지 않겠는가라는 흥미로운 실험.

본작은 그 지점에서 히치콕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인물과 행동을 분리시킨다면, 본래대로라면 그 '행동'엔 그 '인물'이 상대방과 형성한 '라포'로 인해 생겨난 '맥락'이 있었을 텐데, 그 분리로 인해 이 맥락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지점이 있다는 것이다. <현기증>과 같은 서스펜스를 본작에서 사용하지는 않지만,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 점진적으로 이렇게 나아가는 감독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한편 영화의 전반적인 미술적인 태도나, 스스로 의제를 던지고 그것을 끝까지 차근차근 풀어가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는 태도는 하마구치 류스케를 떠올리게도 한다. 어쩌면 본작은 훗날 거장이 된 감독의 풋풋한 노작으로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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