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되는 것들에 대한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두 주인공 간 시점이 교차될 때, 사회적인 지위의 차이로 인한 권력의 차이가 있던 두 사람 간의 권력이 점차 역전될 때, 현실적인 연인과의 침전되어 있는 감정이 서로와의 동적인 사랑과 교차될 때같은 미묘한 분위기를 잡아낼 때의 연출이 돋보였다.
특히 유리창을 이용한 연출이 유독 많고 인상적인데, 유리창에 미끄러지는 빗물같이 흔들리는 인물들의 감정을 여타의 텍스트 없이 영화적으로 탁월하게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루니 마라는 <밀레니엄>과 <그녀>에서도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이 영화에서의 모습은 흔히 말하는 '인생연기'가 아닐까 싶다. 불안하면서도 순수하게 설레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이보다 더 탁월하게 할 수 있을까 싶다. 케이트 블란쳇은 물론, 역시 대단했다.
이 영화에는 치트키 요소 세 가지가 있다. 멜로, 크리스마스, 그리고 케이트 블란쳇.
그녀의 연기가 특별하게 다가올 때는 항상 그녀의 눈빛이 인상적이었을 때였는데 이 영화에선 사랑에 빠진 모습을, 또한 상대방을 나에게 빠지게 만들겠다는 모습을, 그야말로 눈빛 하나로 절절하게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