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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형제들과 ‘잭슨 파이브’ 그룹의 막내로 데뷔하자마자 음악적 천재성과 스타성으로 주목을 받은 ‘마이클 잭슨’. 전세계적인 스타로 성공하지만, 그는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 사이에서 고민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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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스타로서 소비되는, 축복이자 저주
1971년. 친구 대신 동물만을 모으는 마이클에게 어머니는 말한다. 사람 친구를 사귀어 볼 생각은 없냐고. 마이클은 대답한다. 그들은 나를 보고는 사진만 찍어달라 한다고. 제작진이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저주는 공교롭게도 마이클 사후 15년도 넘은 후 세상에 나온 이 <마이클>을 통해 다시금 증명된다. 마이클 잭슨은 지구상 최고의 스타였지만, 한편으론 어떤 성인보다 미성숙한 면이 있으며 마음을 터 놓을 자신의 편도 손 꼽을 정도로 적은, 평범하고도 약한 인물이었다. 그렇지만 그런 인물을 다룬 본작에서도, 결국 그는 전자로서 비춰지고 소비되는 듯 하다.
<마이클>은 마이클 잭슨의 대표적인 약력들만을 읊은 다음 상대적으로 쉽게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히트곡들을 가져 와 영화를 채워가는 작품이다. 다시 말하자면 이 영화는 애초부터 명확한 타겟층을 노린 작품이고, 한 편의 작품 한 편의 예술로서의 야심은 전무하다시피 하다. 전기 영화에서 주인공의 인생사를 얼마나 흥미롭게 푸느냐만큼 중요한 것은 주인공의 주변인들을 얼마나 입체적으로 그리느냐에 있다고 생각한다. 전기 영화에서 조연 캐릭터의 입체적임은 곧 주연 캐릭터의 그것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이클>은 마이클 잭슨의 주변인들을 서술하는 데 있어 가장 아쉬움을 보인다. 캐서린은 자식을 따뜻하게 돌보는 어머니로만 등장하고, 빌과 브랭카는 그저 조력자 1과 조력자 2로 세워져 있다.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아버지 조셉이다. 조셉이 본작의 서사 전개를 위해 기능적으로 상정된 메인 빌런이라는 점은 납득할 수 있겠으나, 그 캐릭터는 처참할 정도로 천편일률적이다. '마이클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려고 할 때마다 눈 앞에 나타나 그를 폭력적으로 상대하고 앞길을 막는 인물'이라는 면 이외에는 어떤 다른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마이클 잭슨이 자서전에서 아버지는 자신의 재산에 전혀 손을 대지 않는 등의 '선한 면'이 있었음을 언급했다는 팩트를 차치하고서도, <마이클>에서 조셉의 역할은 마치 도로의 주행유도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살아 있는 한 명의 인간으로서 느껴지지 않고 그저 서사를 인위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한 장치.
때문에 마이클이라는 인물 역시 입체적이지 못하다. 이야기를 지나치게 복잡하게 만들지 않기 위한 선택과 집중이었다는 의견에는 이해하지만서도, 마이클 잭슨이라는 인물에 대한 면은 본작에서 '음악(+)'과 '가족(-)'. 이 두 요소를 제외하고선 어떤 것도 비춰지지 않는다. 상술한 조셉 때문에 그 두 요소마저도 마치 턴제 게임처럼 강박적으로 번갈아 등장한다. 음악으로 성공하면 가족(혹은 조셉)이 등장해 발목을 잡는. 그래서 <마이클>의 이야기는 가족을 극복하고 음악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일 뿐이다. 그래서 <마이클>은 필연적인 성장 영화이지만, (이 좋은 재료들을 가지고) '고작' 성장영화밖에 못 했다는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다. 필자는 마이클이 어쩌면 지나치게 순수한 사람이었다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작이 스스로 "우리 마이클은 이렇게 너무나도 순수한 사람이었어요!"라며 마치 호소하듯 일관하는 것들에는 진저리가 났다. 관객이 생각하기도 전에 하나의 답만을 제공하고 관객의 사유를 차단하는 것은 영화가 가지지 말아야 할 요소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클>은 대중을 사로잡기 위한 것, 혹은 대중이 기대하는 바를 훌륭하게 만들어냈다. 우선 마이클이 스타이자 아티스트로 도약하는 순간들을 충실하게 재현한 것에 더해 벅차오를 정도의 감정적 순간들을 만드는 훌륭한 연출들을 보여 주었다. 특히 'Thriller' 뮤직비디오 촬영 장면이 그렇다. 팝 역사에 있어 기념비적인 작품이 탄생하는 순간을 충실하게 담으면서도, 전운이 감돌다시피 했던 현장의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담는다.
또한 흥미로운 것은, 그에게 시련이 닥치더라도 그것을 극복하고 돌파하는 것은 다른 것도 아닌 마이클의 초월적인 음악적 재능 덕분이라는 해석이 깃든 서술이다. 마이클을 지켜주는 캐서린, 빌 같은 인물이 있지만, 마이클이 자신에게 닥친 고난을 돌파하는 것은 결국 무대였고 결국 새로운 음악을 통해서였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그는 여행을 가거나, 잠적을 하지 않았고, 어떤 번민이 닥쳤을 때도 그는 음악이라는 수단을 통해 스스로를 표현하고 드러냈다. (이 또한 상술한 것처럼 제작진의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마이클은 무대에 서야 산다는 조셉의 말이 어쩌면 마이클을 가장 잘 표현한 문장일지도 모르겠다. 텍스트로 적을 수 있는 서사적인 부분에서는 낙제점에 가깝지만 한 무대 한 무대를 가지고 마이클의 성장을 대신 설명했다며 혹자가 변호한다면 그것도 그런대로 납득은 할 만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