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밝게 빛난다The Sun Shines Bright

1953 · 존 포드 · 미국
태양은 밝게 빛난다 포스터
102분 · 코미디 · 드라마 · 출연 Charles Winninger, Arleen Whelan, John Russell, Stepin Fetchit · 음악 Victor Young · 촬영 Archie St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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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터키의 작은 마을, 늙은 판사 프리스트는 재선에 도전한다. 경쟁자인 오만한 검사 메이듀는 노골적으로 프리스트의 판결에 불만을 표하기도 한다.

에디터가 이 영화에 대해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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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가는 남부의 태양이 보여준 설득의 아름다움

판사, 의사, 보안관, 개잡이 등의 퇴역 남부 군인들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다. 군으로서의 자부심은 아직 남아있지만 자신들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음을 마음 깊게 한탄하고 있다. <태양은 밝게 빛나다>는 저물어가는 태양이 노을처럼 밝게 빛나듯 노장들의 빛나는 순간을 담은 영화다.

보안관은 소녀를 범한 악당을 해치우고 판사는 사회의 약자에게도 정의를 베푼다. 흥미롭게도 이 영화를 보면 3년 뒤 제작되어 역대 최고의 서부극 중 한 편으로 남은 <수색자>가 많은 면에서 오버랩된다. 남부의 감정이 담겨있는 영화의 이야기도 그렇거니와, 영화의 엔딩이 명백히 <수색자>를 떠올리게 된다. 의도적으로 도치되어 있는 듯한 두 주인공의 행동. 제도권 안과 밖에 있는 주인공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존 포드는 동적인 영화들을 만들어왔다. 그의 영화에선 운동하는 이미지의 생동감을 강력하게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그의 영화에서 이미지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사운드였다. 감각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사운드는 존 포드의 영화에서 항상 풍성하게 사용되어 왔다. 결론을 이야기하기 위해 영화의 최후반부로 달려가야만 할 것 같다. '장례를 이끄는 행렬'의 시퀀스는 존 포드의 수많은 작품들 중 생경한 순간이자 주목할 만한 특이점으로 나에게 느껴진다.

아마도 존 포드는 '누군가를 설득하는' 영화 만들기를 즐기는 감독은 아닐 것이다. (개인적으로 존 포드의 영화를 반도 보지 못했기에 이와 다른 의견이 있다면 게시해준다면 감사하겠다.) 하지만 이 영화에선, 바로 그 순간에선, 관객을 향한 진정성 있는 설득이 필요했을 것이다. 때문에 이 시점에서 감독의 특징일 것인 약동하는 이미지와 싱그러운 사운드는 필요치 않았을 것이다.

이 시퀀스는 힘이 있다. 자신의 직책을 내걸면서까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한 프리스트 판사, 배지를 내려놓고 그를 뒤따른 보안관, 매춘부들을 비웃는 "고상한" 여성들, 루시 리와 코윈 그리고 페어필드까지. 행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신념을 따르는 이들의 모습을 영화는 겸손한 정적으로 화답한다. 그리고 일순간 그 "고상한" 여성들의 시선으로 머물렀었을 우리들을 기어이 설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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