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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주목받는 유망주였지만 끔찍한 사고로 F1®에서 우승하지 못하고 한순간에 추락한 드라이버 소니 헤이스. 그의 오랜 동료인 루벤 세르반테스에게 레이싱 복귀를 제안받으며 최하위 팀인 APXGP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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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메인스트림의 달콤한 인력에서 벗어나려는 자가, 내내 구심력에 몸을 맡긴 채 트랙을 도는 그 아이러니한 궤도
감독이 같은 것 뿐만 아니라, 시네마의 가치를 역설하는 듯한 모양새 덕에, 본작에는 '지상의 탑건'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렇다면 탑건, 그중에서도 <탑건: 매버릭>과의 비교를 먼저 해보자.
우선 본작은 <탑건: 매버릭>에 비해 몇 가지 핸디캡을 안고 출발한다. 전설로 여겨지는 36년 전 전작의 존재, 전작의 향수를 충실히 계승한 이야기, 일평생 시네마가 무엇인지 맨몸으로 증명해온 톰 크루즈라는 인물이 영화의 절대적인 만듦새 외에도 <탑건: 매버릭>의 높은 평가에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반면 본작은 전작이 없기에 '전작의 팬'도 없으며, 원톱 주인공 브래드 피트는 톰 크루즈만큼 액션스타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지 않다. 그런 면에서 본작은 <탑건: 매버릭>만큼의 외적인 '아우라'는 느껴지지 않는다.
<탑건: 매버릭>보다 블록버스터로서의 풍성함은 떨어지지만, 본작은 전혀 다른 지점에서 개성을 가지고 있다. <F1: 더 무비>에는 서부극의 향기가 짙게 난다. 주인공 소니 헤이스는 명백히 서부극스러운 인물이다. 메인스트림과 섞이지 않는 BADASS 캐릭터로, 홀연히 등장하고 홀연히 사라지며, 위악적이면서도 그늘을 품고 있다. 결국 끝내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을 떠도는 모습까지, 전형적인 서부극의 주인공과 닮아있다. 하드록 역사상 가장 중요한 곡 중 하나인 레드 제플린의 Whole Lotta Love가 흐르며, 짝도 맞추지 않은 양말을 신고 어슬렁어슬렁 무대로 향하는 소니 헤이스의 첫 모습은 마치 한 마리의 야생 맹수를 연상시킨다. 이 모습을 브래드 피트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있는 인물이 현 시대에 있을까? 브래드 피트는 환갑이 넘은 현재에도 여전히 최전선에 서는 현역이며, 할리우드의 전통적인 '서부극스러움'을 구현할 수 있는 드문 존재다.
소니는 뛰어난 능력과 전략가적 면모도 지녔다. 스스로 어려운 과제를 설정하고 이를 돌파하는 모습은 자연스럽게 <탑건: 매버릭>의 매버릭을 떠올리게 한다. 규칙의 회색지대를 간사하게 이용해서라도 승리를 얻어내는 소니의 승부욕과, F1보다 더 질풍노도인 조슈아를 육아하는 듯한 고군분투는 영화의 유쾌한 요소 중 하나다.
그러나 변칙으로 가득 찬 소니라는 인물을 담아내는 영화 자체는 정작 할리우드의 고루한 법칙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자기모순적이다.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흐름이 너무나 예상 가능하며, 위기에서 축 쳐지고 절정에선 폭죽을 터트리는 부대적인 연출 또한 전형적이다. 소니는 전방위로 막 나가는 듯 보이지만, 그를 둘러싼 영화의 다른 요소들은 놀라울 정도로 경직되어 있다.
또한 버디 무비로서도 아쉽다. 버디 무비, 그 중에서도 나이 차이가 나는 두 주인공을 다룬 이야기이며, 그렇다면 결국 (나이가 어린) 주인공이 (나이가 많은) 상대방으로 인해 성장을 일군다는 이야기가 주된 요소일 것인데, 조슈아의 성장에 과연 소니가 기여한 바가 있는가? 기여한 바가 없다면, 두 주인공을 가지고 이런 버디 무비로 붙여놓은 까닭은 무엇인가? (물론 본작의 '공식적인 주인공'은 소니지만, 본작의 진정한 주인공은 조슈아일 것이다. 조슈아는 극중에서 변화하고 성장하는 인물이지만, 소니는 그런 인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본작의 장면과 순간들이 얼마나 현실적인지에 대한 평가는 하고 싶지 않다. 개인적으로 모터스포츠에 밝지 않으며, 순간순간의 현실성보다 중요한 것은 그 장면들이 영화 전체에서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따지는 것이 영화 평가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소니가 행하는 '회색지대 전략'은 관객에게 묘한 해방감과 쾌감을 선사하는 데 효과적이다. 소니라는 매력적인 배드애스 캐릭터 덕분에 관객은 도덕적 죄책감 없이 APEX 팀의 상승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결국 '마지막 한 바퀴'를 무아지경의 순간으로 연출한 점이다.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며 두 번씩 강조하던 소니가 진정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이 무아지경의 순간이다. 관객이 이 섬뜩하면서도 매혹적인 순간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한 '공유'의 경험은 영화의 미덕이다.
마지막으로, 2시간 30분에 가까운 러닝타임에도 지루한 순간이 없다는 것은 대단한 장점이다. 더불어 돌비시네마의 위력 또한 제대로 체험할 수 있었다. 뛰어난 화질과 장내 아나운서의 음성까지 극장 바닥을 울리는 경험을 위해, 이런 종류의 레이싱 영화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돌비시네마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