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안개Night and Fog

1956 · 알랭 레네 · 프랑스
밤과 안개 포스터
32분 · 다큐멘터리 · 역사 · 출연 미셸 부케, Reinhard Heydrich, 하인리히 힘러, 아돌프 히틀러 · 음악 Hanns Eisler · 촬영 Ghislain Cloqu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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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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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10여년이 지나 버려진 수용소의 현재 모습은 흑백의 기록화면으로 이어진다. 12년 전 빈 들판엔 수용소 건설이 진행되었고 ‘밤과 안개’ 작전으로 유대인들이 수감되기 시작했다.

에디터가 이 영화에 대해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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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안개가 생긴다.

비단 홀로코스트뿐만이 아니더라도, 비극을 프레임 안에 구현하는 과정에서 감독의 미학적 비전을 구현하기 위한 '설정'들이 영화에 개입하기 시작한다면 감독 스스로가 '예술적 성취'를 천착하는 자아도취에 빠져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을 흐려 주객이 전도되기 십상이다.

방법은 무엇일까. 알랭 레네는 다큐멘터리를 택했다. 시간과 진실을 머금고 있는 영상 자료와 사진들을 통해 꾸밈과 거짓이 없는 역사를 우리에게 전달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흑백에 대비되는 컬러 영상으로, 종전 후 남아있는 흔적들과 멈춰버린 것들에 대한 증언을 끊임없는 교차편집을 통해 관객에게 대비와 괴리를 선사한다.

홀로코스트를 다룬 여러 영화를 봤지만, 작금의 시선에서 이 영화를 마주한다면 결국 이 영화의 방법론은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영화라는 '창작물'이 온전히 재현할 수는 없음을 깨달은 체념적인 시선이 포함된 결과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비극을 잊지 않아야 하기에 카메라는 역사를 추적하는 행동을 멈추지 않는다. 완벽의 미학에는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분명한 진실에는 도달해야 한다. 그것이 비극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가장 진정성있는 방법일 테니까.

타르코프스키는 영화가 시간을 봉인할 수 있는 예술이라고 생각했다. 알랭 레네 역시 이 영화에서 그만의 방법으로 시간을 봉인했다. 멈추어진 것들을 비춰 멈추어진 것들을 환기시켰으며, 공간을 부유하는 영혼들을 기억하고 우리에게 자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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