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로 인해 감옥살이 중인 주인공 솔타니는 어떻게든 빚을 갚고 싶다. 그러나 자신의 처지로 인해 직장을 구하기도 마뜩찮다. 우연히 금화를 주운 그의 애인으로 인해 일거에 재기할 기회를 잡았지만 양심적인 그의 선택은 금화를 은행에 신고하는 것이었다.
이후 그의 행보는 그 호의로 인해 복을 받는 듯 하다. 번듯한 행정직도 얻게 되고 사회적 명망도 얻고 기부를 받기까지 한다. 허나 이대로 끝낼 아쉬가르 파르하디가 아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일 솔타니의 채권자 '바람'의 일거수일투족은 우리에게 매 순간 화두를 던진다.
모두가 솔타니의 행동을 선행이라 칭송하지만 바람은 그저 '당연한 일'이라 냉정히 판단한다. 그는 3년 전 솔타니에게 선의를 베풀었지만, 솔타니의 "선행"에 의한 대중들의 성역화로 인해 '나쁜 채권자'가 되었다. (당연히) 누구의 명예도 손상한 적 없는 그이지만 그는 솔타니처럼 무엇도 받지 못했다.
심지어 <히어로>에선 솔타니의 호의가 예상치도 못한 비극을 낳기까지 한다. 가방의 주인이라 찾아왔던 여성이 그 가방의 진짜 주인인지도 불분명해지고, '절차'로 인해 출근이 미뤄지고 있는 솔타니로 인해 바람 역시 사정이 계속해서 나빠진 채 연명하고 있다. 자신을 계속 괴롭히는 (솔타니는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바람을 찾아간 순간에선 불운히 그의 폭행범으로 낙인찍히기까지 해 자신과 이어진 기부협회의 이미지를 떨어뜨리게 되기까지 한다. <히어로>는 그런 영화다. 호의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피어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