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앨리스>는 스토리에 이미지가 붙어 있는 영화가 아니라 이미지에 스토리가 붙어 있는 영화처럼 보인다. 말하자면 <도시의 앨리스>는 스토리보다 이미지의 중요성이 막대한 영화다.
저널리스트 필립 윈터는 기사거리가 나오지 않아 답답해 한다. 무언가 있을까 하여 계속해서 도착지를 정하지 않은 채 이동은 하지만 무언가 성과는 나오지 않는다. 손에 쥐게 되는 것 없이 떠돌기만 하기에 그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터. 윈터는 자신이 현재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현재의 사진을 찍는다. 그러나 그의 말대로, 정지된 이미지들은 언제나 현실에 따라잡힌다.
앨리스를 만나, '그녀가 어디로 가든 함께한다는' 목적을 위해 달려가는 윈터는 누구보다도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인물처럼 보인다. '찾으려 노력하다 찾은 것'이 아닌 존재의 의미. 우연히도 만난 아이로 인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조차 없게 된 그의 변화. 비행기를 멀리서 바라본 땅에서 시작했던 영화는 기차로부터 끝없이 멀어지는 시선으로 끝을 맺는다. 필립 윈터만의 이야기가 아닌 보편적인 인간의 이야기라는 듯.
기억에 남을 만한 아역의 연기다. '옐라 로틀랜더'라는, 당연히 개인적으로도 이 영화 이전까지는 이름도 몰랐던 소녀. 억척스럽고 뻔뻔한 모습을 아역이 연기하긴 쉽지 않다. 그녀는 그것을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