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Conclave

2024 · 에드워드 버거 · 영국, 미국
콘클라베 포스터
120분 · 드라마 · 스릴러 · 12세 이상 · 출연 랄프 파인즈, 스탠리 투치, 존 리스고, 이사벨라 로셀리니 · 음악 Volker Bertelmann · 촬영 Stéphane Fonta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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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예기치 못한 죽음 이후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시작되고, 로렌스는 단장으로서 선거를 총괄하게 된다. 한편 당선에 유력했던 후보들이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교활한 음모와 탐욕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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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성스럽고도 가장 세속적인 공간에서 그 경계를 살아가는 추기경들

선종한 교황의 시신을 두고, 그제서야 그의 손가락에 정확히 맞췄던 반지를 해체하는 '그들'. 그들이 속한 시스티나 경당은 오직 그들만의 공간이다. 장례를 ‘방을 연쇄적으로 봉쇄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폐쇄적인 그들의 세계. 그러나 그 속에서는 예상치 못한 세속적인 장면들이 포착된다. 바깥에서 담배를 태우는 추기경, 스마트폰을 자연스레 사용하는 추기경들, 보안 검색대 등. 가장 전통적인 세계에 스며든 가장 트렌디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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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한 공간답게, 시스티나 경당에서 가장 성스럽고 근엄한 행사인 콘클라베가 진행된다. 하지만 그와 대비되게, 그 안에서 꿈틀대는 야망과 암투, 권모술수는 상당한 스릴을 선사한다. 한 번의 언행으로 절친한 친구에게조차 신뢰를 잃게 되는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 비밀을 간직한 공간, 그리고 더 많은 비밀을 품은 사람들. 공석인 교황 자리를 향한 추기경들의 야망이 스멀스멀 드러나고, 이를 통제해야 하는 수석 추기경 로렌스의 입장은 더욱 복잡해진다. 어느 한쪽의 편을 공식적으로 드러낼 수도 없고, 윤리적으로 그릇된 과거가 있는 후보자들을 솎아내야 하는 자리. 숨이 턱턱 막히는 공간의 중압감이 로렌스를 옥죄고, 그 무게는 관객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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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티나 경당 혹은 추기경들의 거처가 성과 속 사이에 걸쳐 있는 공간이라면, 본작의 주인공 로렌스는 인간적으로나 상징적으로나 그 경계에 선 인물이다. 공식적으로는 콘클라베를 진행하는 수석 추기경이지만, 현실과 (마음 한켠에 잠들어 있던)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존재. 그는 오랫동안 묻어두었던 자신의 야망이 끝끝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교황 후보로 나서며 ‘요한’이라는 이름을 내건다. 그때의 로렌스는 겉으로는 침착하고 조용하지만, 그 내면에서 소용돌이치는 감정이 그의 얼굴과 분위기를 무시무시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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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가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하는 순간, 주변의 분위기는 일순간 소용돌이친다. 그의 입에서 나온 "확신은 화합의 가장 큰 적입니다."라는 말은 본작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라 할 만하다. 교황을 선출하는 공간에서조차 확신과 화합 사이의 균형이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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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는 단순한 사건을 다루는 영화가 아니라, 전기적인 요소를 품으며 여러 캐릭터들의 앙상블을 통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펼쳐낸다. 동료이자 친구였던 알도와 로렌스의 관계가 동맹에서 냉전으로 변하는 과정은 흥미롭다. 또한 유력한 후보였던 아데예미나 트렘블레이가 예상치 못하게 전락하는 순간들도 이야기의 중요한 포인트다. 경당의 안주인 격인 아그네스의 행적 역시 관람의 또 다른 재미를 더한다. 무엇보다 의문 속에 등장해 점차 주인공으로 변모하고, 마지막에 강렬한 충격을 남기는 베니테즈라는 캐릭터는 이 영화의 강력한 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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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영화가 과하게 장르적으로만 흐르는 것은 아닐까 했지만, 강렬한 반전을 통해 '확신은 화합의 가장 큰 적'이라는 메시지를 다시금 상기시키며,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에 대한 깊은 숙고를 유도하는 마무리는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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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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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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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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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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