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부Tabu

2012 · 미겔 고메스 · 브라질, 프랑스
타부 포스터
120분 · 드라마 · 로맨스 · 출연 Teresa Madruga, Laura Soveral, Ana Moreira, Henrique Espírito Santo · 촬영 Rui Poç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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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저항 운동을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미겔 고메스의 대답

1부의 '현재'는 '실낙원'이고, 2부의 '회상'은 '낙원'이라 명명되어 있다. 주인공은 과거를 파라다이스라고 생각한다. 1부인 실낙원에서 아우로라는 자신을 보살피는 '흑인' 여성 '싼따'를 괴물이라 칭하며 멸시한다. 정말로 2부의 배경이 되는 공간의 모양새는 여느 사람이라도 꿈꿀 법한, 여유 있고 비옥하며 평화로운 낙원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곳이 과연 그곳의 모든 이에게 낙원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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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로라는 정부와 반정부군의 갈등이 극에 달해 결국 혁명이 일어나던 당시에도 자신과 벤뚜라의 불륜 관계를 끝까지 죄의식 없이 '로맨스'로 그리워했다. 벤뚜라 또한 제국의 운명은 아랑곳하지 않고 아우로라와 다시 만날 기회만을 엿보았다. 그들에게 과거는 티끌 없이 행복하기만 했던 기억의 그곳이었다. 그러나 사실 그곳에 대한 기억은 여러 '흑인' 하녀들이 집을 구석구석 청소하고, 여러 '흑인' 남성들이 집 밖을 열심히 관리한 결과였지만, 적어도 아우로라의 기억에 그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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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형식의 흥미로운 점은, 아우로라의 과거와 젊음을 회상하는 이 부분이 마치 영화라는 매체가 스스로 자신의 초기 모습이었던 '무성영화' 시대를 추억하듯 그 양식을 차용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무성영화'적 연출은 특히 음향 사용에서 두드러진다. 2부에 등장하는 '백인'들의 목소리는 철저히 배제된 채 벤뚜라의 회상 내레이션으로만 간접적으로 처리되는 반면, 당시 함께 있었던 '흑인'들의 노랫소리나 주변의 파도 소리 등은 생생하게 관객에게 전달된다. 2부는 벤뚜라라는 인물이 하는 '회상'이지만, 미겔 고메스는 마치 벤뚜라에게 "너의 회상을 담아내긴 하되, 나의 카메라에 그때의 '백인'들 소리는 자리가 없다"고 말하는 듯 하다. 정확히는 벤뚜라가 아니라 그때의 제국주의 지배자들에게 하는 말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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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2부 낙원의 풍경을 마치 아우로라의 시선대로 '아름답게' 담아냈지만, 관객은 그 아름다움에 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영화의 제목은 '타부(Tabu)'이며, 이는 '금기(Taboo)'라는 단어를 연상시킨다. 말하자면 <타부>는 표면적인 연출과 내면적인 의도의 방향이 정반대에 놓인 작품이다. 미겔 고메스는 분명히 2부를 아름답게 연출해냈다. 그러나 그 아름다운 연출은 본작의 정수를 확인한다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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