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파드The Leopard

1963 · 루키노 비스콘티 · 프랑스, 이탈리아
🏆 칸 황금종려상
레오파드 포스터
186분 · 드라마 · 출연 버트 랭커스터,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알랭 들롱, Paolo Stoppa · 음악 Nino Rota · 촬영 Giuseppe Rotun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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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전쟁이 한창인 이탈리아, 가리발디가 이끄는 혁명군이 시칠리아에 상륙하자 유서 깊은 귀족 가문의 공작 살리나는 동요하는 가족을 달랜다.

에디터가 이 영화에 대해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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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멸해가는 모든 것들에게 영원히 바치는 연서

영화는 어떤 '궁궐'을 조망하며 시작한다. 매혹적일 만큼 아름다운 공간의 이미지. 카메라는 창문을 통한 접근으로 귀족들의 생활을 엿보는 구도를 취한다. 고상하게 미사를 드리던 중 날벼락과도 같은 소식이 들려오고 모두는 떨어지는 낙엽처럼 좌절한다.

영화의 두 주인공, 파브리지오와 탄크레디는 구세대와 신세대를 대표한다. 가리발디의 신세대를 따르는 탄크레디. 현대 사회인으로서의 진화 요청을 거부하고 자신이 속해 있던 구시대를 따르려 하는 파브리지오. 이 두 사람의 관계는 <레오파드>의 시선을 함축하는 것만 같다.

변화해 가는 시대를 막을 수 없는 과거의 생명들. 이 영광이 영원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는 그들의 슬픔. 그럼에도 그 모든 것들이 지는 순간들까지 환히 빛나기를 온 힘을 다해 기도하는 영화의 시선. <레오파드>는 다가오는 것들을 허락함과 동시에 사멸해가는 것들에게 무한한 경의를 바친다.

CG가 없던 시절 대규모의 스케일은 언제나 놀랍다. 영화의 초반부터 모두를 장악하는 전투 시퀀스가 그렇다. 순간의 에너지는 대단하고, 입체감마저 놀랍다. 이외에도 <레오파드>의 매 숏은 탐미적이고 회화적이다.

비슷한 결과물처럼도 보이는 <배리 린든>은 정갈한 비주얼과 미끄러지는 유머가 있다면, <레오파드>는 강렬한 에너지가 넘치는 반면 쓸쓸한 감정이 저변에 깔려 있다. 다양한 인물들의 감정이 얽혀 있는 동시에 시칠리아의 마지막 불꽃같은 화려한 연회장의 장면이 유달리 쓸쓸하게 느껴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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