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항력성을 느낄 만큼 일방적으로 상대방을 학살하는 인물이 등장하는 작품의 후속편은 상당한 난제에 빠질 것이다. 강력한 무기를 가진 상태에서 시작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모두에게 패턴이 파악된 무기를 가진 상태에서 시작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보통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하는데, 하나는 확장이고 하나는 역접이다.
전자의 경우는 <존 윅>의 경우일 것이다. 상대적으로 소박한 규모를 보여주었던 1편과 달리 2편은 본격적으로 세계관을 확장시켜 전작과는 다른 배경을 보여주어 차별화를 시키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후자의 경우는 본작일 것이다. 그러나 본작의 경우는 그 '역접'이 다소 러닝타임 중 뒤늦게 등장한다는 것에 있다. 본작의 러닝타임은 본작의 장르를 고려해 봤을 때 상당히 긴데, 최후반부 '역접'이 등장하기 전까지 전작에서의 기시감으로 인해 상당히 지리멸렬하며 따분하다. 여전한 수위에 아동마저 공격하는 무차별적인 면모가 등장함에도 똑같은 패턴의 반복으로 인해 이미 올라간 자극의 역치를 극복하기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본작에서도 '확장'이라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있을 것이다. 분명히 본작은 전작보다 '이야기'가 추가된 모습이다. 단순한 호러/스릴러 장르였던 전작과 달리 본작은 그것에 성장 영화다운 이야기를 추가했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폭력적인 어머니. 그 때문인지 자극적인 컨텐츠들만을 즐기는 시에나와 동생. 결핍이 가득하고 히스테릭한 어머니를 극복하고 아버지의 유산을 이어받아 동생과 힘을 합쳐 괴물을 무찌르는 이야기. 그러나 상술했듯 전작과 같은 빌런에 전작과 같은 패턴의 슬래셔가 영화의 전체를 지배하다보니 본작이 야심차게 준비한 '성장 스토리'는 선명하게 어필되지 못한다.
2편까지를 보고 난 뒤, '전작보다 나은 속편'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새삼 느끼게 되었다. 전작이 크게 뛰어나다 생각하지 않았지만, 전작이라는 과거를 지닌 속편은 많은 면에서 핸디캡을 가진다는 점을 본작에서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