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세 주인공의 서로 다른 매력으로 굴러간다. 셋은 모두 경찰이지만 저마다 다른 캐릭터를 보여준다. 정의롭고 열정적이며 지나치게 순수해 보이기까지 하는 버드, 걸출한 능력을 가진 동시에 부패하고 세속적인 잭, 그리고 엘리트적이자 FM을 담당하는 에드. 세 주인공의 분량을 균형 있게 담아내야 하기에 초반부의 교차편집은 산만하게 느껴진다.
허나 서사가 만들어지며 인물들이 협동하고 엇갈릴 때의 효과는 그만큼 확실해진다. 인물들의 캐릭터가 갖춰지니 미묘한 신경전과 갈등이 발생할 때의 연출은 섬세하게 이뤄진다. 밀고자로 불리우며 미묘하게 아웃사이더로 복무하는 에드의 행적이나, 정치적 동물인 자신과 달리 자유로운 버드에게 알게 모르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던 에드가 린과 관계를 가지는 장면에서의 디테일들이 감탄스럽다.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세븐>이 연상되는, 네오 느와르의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실내를 훑는 패닝과 트래킹 쇼트의 음울한 질감이 유독 맘에 든다. 화려한 템포 조절을 보여주는 취조 시퀀스는 이 영화의 기술적인 하이라이트처럼 느껴진다.
전형적인 역할로 소비되지만 킴 베이싱어의 매력이 인상적이고 세 주연 배우들의 개성도 배역에 알맞게 녹아들었다. 그 중에서도 케빈 스페이시의 능글맞음이 놀랍고 역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