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작품에서 '달러 3부작'과 같이, 시리즈로 묶이지만 작품 간의 연관성이 없는 일부의 경우를 제외한다면 특히 속편에서 전작과는 다른 시작점을 보여주는 주인공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흥미롭다. 1편의 맥스가 가족과 함께한다는 소박한 꿈을 가진 경찰이었다면 본작의 맥스는 아내와 아이를 잃어 정처없이 떠돌며 폭주하는 야인인 상태이다.
이 연장선상에서 당연스럽게도 본작의 광기는 전작의 그것을 아득히 초월한다. 공멸을 꿈꾸는 영화의 분노는 한층 거세졌고 그 난장판의 주인공 역시 전작과는 전혀 다른 인물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영화의 주 무대인 유전이 황무지 한가운데 놓여 사면초가의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 이 영화의 효과적인 설정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탈출 방법은 어느 방향으로 가던 정면돌파가 될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전개와 결말은 충분히 예측이 되지만 그럼에도 그 순간들을 우리에게 어떤 임팩트로 보여줄지에 대해 계속해서 기다리게 된다.
좋은 액션 영화의 조건을 나는 이 시리즈를 보며 짐작하게 되는 것 같다. 첫째는 훌륭한 편집이고, 둘째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아무리 등장인물 간 액션의 합이 훌륭하게 이뤄지고, 천문학적 제작비를 투여해 기대한 스케일을 만들었을지라도 이를 관객에게 편집으로 납득시키지 못한다면 그 액션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또한 아무리 멋진 액션을 선보이다 해도 그 액션의 주인공이 엑스트라들과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의 밋밋한 각목이라면 우리는 그 쇼에 몰입할 수 없게 된다.
<분노의 도로>가 등장하기 약 30년전 이미 그 세계의 정수는 완성되어 있었다. 적은 제작비로도 극한의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다는 듯, 조지 밀러의 야심은 일찍이 정점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