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은 나에게 있어 영화에 대한 첫사랑과도 같은 영화이다. 수도 없이 다시 본 영화이지만 여전히 설레고 새롭게 기억되는 순간을 가져다주는 영화이다.
1편은 이성적으로 판단했을 때 나머지에 비해 조금은 부족하다고 생각되지만 트릴로지를 생각한다면 1편 역시 너무나도 소중한 에피소드다.
판타지 장르를 두고 영상미를 칭찬하는 것은 우스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판타지 장르는 영상미가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장르영화는 장르적 쾌감이 최우선이라 생각하는 입장에서, 판타지 장르에서 세계관을 관객에게 납득시키는 과정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전제에서도, <반지의 제왕>은 낡지 않는 초월적인 영상미를 선보인다. 빛과 어둠의 강한 대비가 인상적이었고 부감과 줌 아웃 등을 이용해 공간감을 부각하는 방식이 눈에 띄었다.
높이 평가하고 싶은 것 중에 하나가 로케이션 능력이다. 도대체 뉴질랜드는 어떤 나라이기에, 꿈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경관들이 가득한 것일까. 다시 한번 내 버킷리스트를 공고하게 다지게 되었다.
여담으로 이번 감상은 컬러리움관에서 했는데, 예상보다 스크린이 작아서 놀랐지만 또한 예상보다 선명한 이미지에 놀랐다. 그럼에도 반제는 거대한 스크린에서 감상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2021.3.11 컬러리움 2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