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매혹적인 악몽은 여전히 우리의 곁에서 춤추고 있을 것 같다.
꿈을 다룬 영화는 많다. 꿈을 다룬 영화들을 볼 때면 자신의 꿈을 떠올리게 된다. 나도 그랬던 것 같다. 누구나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나의 어떤 꿈에서 그랬었다. 내 삶의 주변을 담당하던 어떤 것들이 꿈에서 다른 오브제로 등장해 낮섦을 주었고, 내가 다른 곳에 있는 나를 목격하고, 꿈 속에서 꿈을 꾼 적도 있었다. 세상에선 존재하지 않을 이상한 것들이 인간의 꿈 속에선 일어난다. 물리학의 법칙들이 무언가 꿈 속에선 무시된다. 나는 꿈 속에선 달을 걷는 듯한 무중력의 느낌을 자주 받는데, 이 영화에선 그런 양감이 놀랍게도 익숙했다.
이 영화만큼 간명하면서도 꿈 속의 질감과 양감과 이물감을 모두 구현한 영화는 흔치 않다. 더욱이 낯섦을 마주하는 미시감에서 오는 두려움마저 이 영화는 품고 있다. 꿈의 그 신비로움에 매혹되었던 순간들, 꿈에서 도망하고 싶었던 두려움의 순간들을 이 영화가 가지고 있다.
소리가 없는 영화이지만, 그마저 꿈 속에서 소리지르지 못하는 인간의 답답한 침묵의 아우성으로 발현되는 것 같은 마법과 같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