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채드윅 보스만을 추모하는 영화가 되리라는 것은 개봉 이전부터 이미 결정되어 있었던 것인 거나 다름없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은, 그 '추모'라는 주제와 소재를 러닝타임에서 얼마만큼의 비중으로 가져가고, MCU라는 거대한 프로젝트 안에서 이 영화가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에 대한 부분일 것이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서도, 이러한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았던 영화다. 160분 동안 추모만을 할 줄은 몰랐다. 한 편의 영화로서 무엇을 성취했나 묻는다면 답하기 어렵다.
와칸다의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있었던 모든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슈리'라는 인물에 관한 성장영화라는 측면에 있어선 괜찮다. 오빠를 잃고, 어머니를 잃고, 군주가 사라져 외부의 위협을 방어해야 하는 자신의 나라에서 더는 아이일 수 없는 공주의 성장담은 제법 흥미있게 다뤘다. 이외에도 영화의 '빌런' 네이머의 공격은 야욕이 아닌, 생존을 위한 공격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많은 이들이 지적한, 액션이란 부분에 있어서 나 역시도 아쉬움이 든다. 허나 그 아쉬움이 '어색한 CG'나 ' 단조로운 액션'으로 인함이기보단 독창성이 결여된 장면들로 그것들을 나열했다는 것에서 많은 아쉬움이 들었다. 뻔하고 시끄러운, MCU 세계관에서만 수 십 번을 봤던 것 같은 장면들의 연속이었다.
탈로칸은 <아바타>를 연상할 만큼 신비로운 푸른 이미지를 보여주었지만 그 스케일에 비해 영화에선 소모적으로 사용되었다. 결국, 페이즈 5를 위한 '와칸다 2호'를 만든 것이라 생각한다. 솔직히 무슨 쓸모가 있을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