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펜스에 소리가 미치는 위력을 보여준다.
두 가지 요소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클로즈업과 소리.
감방 안에선 시종일관 주인공의 얼굴과 손을 프레임 가득 클로즈업해 감방의 전경을 담지 않았다는 측면이 우선 눈에 띄었다. 이로 인해 내내 답답한 정서와 함께 주인공의 일거수 일투족에 집중하게 되었는데, 후반부 탈출 시퀀스와 대비되어 결말의 쾌감을 극대화하기에 이른다.
영화는 소리를 관객이 상황을 짐작하게 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는데, 이를테면 옆 수감자의 인기척을 담기 위해 공간을 옮기지 않고 주인공의 공간 안에서 소리로만 전달한다. 이를 통해 관객은 주인공에게 심정적으로 이입을 하게 된다.
영화에서 서스펜스를 만드는 기술은 대개 오랜 정적 이후 폭발하는 이미지와 사운드로 만드는 것이 정석적이다.
이 영화에선 특이하게도 정적을 깨는 소음과 내레이션이 가득하다. 대개 이러한 방식은 서스펜스를 저하시키는 요소로 간주될 수 있는데 이 영화에선 그 자체가 기묘한 긴장감을 만들어 내어 우선 놀라웠다.
사실 이런 탈옥 영화들은 싫어하기가 어려운, 흥미로운 요소들을 모두 지니고 있다. 탈옥을 준비하는 철저한 과정, 탈옥 과정에서의 서스펜스, 근원적인 자유.
특히나 이 영화는 희망을 잃지 않는 것과 이로 인한 자유를 찬미하는 데 있어 그 정서가 보편적이고 설득력 있다.